‘암매장’ 준희양, 사망 전날까지 멀쩡했다… 점점 드러나는 범행 전모

입력 2018-01-01 18:01 수정 2018-01-01 18:08

야산에 암매장된 고준희(5)양이 사망 전날까지 평소와 다름없이 움직임에 문제가 없었다는 진술이 나왔다. 그동안 준희양이 갑상선 질환을 앓았던 점을 들어 친아버지 고모(36)씨와 내연녀가 적절한 치료를 하지 않아 사망에 이르렀다는 추측이 나왔었다. 그러나 이번 진술로 사망 당일 사고가 있었다는 추정에 힘이 실리게 됐다.

1일 전주덕진경찰서에 따르면 준희양이 사망 전날인 지난해 4월25일 멀쩡히 걸어 다녔다는 목격자의 진술이 나왔다. 친부 고모씨와 함께 준희양을 유기한 혐의로 구속된 내연녀의 어머니 김모(61)씨의 이웃 주민 A씨는 법최면검사에서 “준희가 가족들과 할머니집을 방문했는데 혼자 멀쩡히 걸어서 들어갔다”고 진술했다.

애초 A씨는 준희양을 지난해 7월 목격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번 검사에서 사망 전날 날짜를 유추할 만한 사건과 함께 사망 전날 준희양 상태를 정확히 진술했다. 경찰은 A씨의 진술이 신빙성 있다고 보고 있다.

현재 경찰 수사는 준희양의 사망 원인을 밝히는데 초점이 맞춰져있다. 친부 고씨는 준희양 사망 당일 준희양을 때렸다고 실토했다. A씨의 진술대로라면 전날까지 멀쩡했던 준희양이 갑작스럽게 사망하게 된 원인으로 갑상선 질환일 가능성은 낮다.

경찰 관계자는 “여러 정황을 감안할 때 A씨를 신뢰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면서 “고씨 등 가족들의 진술이 엇갈리고 있지만 곧 전말이 드러날 것으로 본다”고 뉴시스에 설명했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