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평창 온다면 ‘와일드카드’인데… 어느 종목 출전할까?

입력 2018-01-01 17:19
지난해 2월 25일 일본 훗카이도 삿포로 마코마나이 빙상장에서 열린 2017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피겨 페어 프리스케이팅에서 북한의 염대옥, 김주식 조가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2018년 신년사에서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 의사가 있음을 밝히면서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북한의 참가가 성사될 경우 북한 선수들은 어느 종목에 출전할 것인도 관심을 모은다.

김 위원장은 1일 2018년 신년사에서 평창올림픽에 대표단을 파견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조선중앙TV을 통해 방송된 신년사 연설에서 “남조선에서 머지않아 열리는 겨울철 올림픽은 민족의 위상을 과시하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며 “대회가 성과적으로 개최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대표단 파견을 포함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용의가 있다”며 “북남 당국이 시급히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족적 대사들을 성대히 치르고 민족의 존엄과 기상을 내외에 떨치기 위해서라도 동결상태에 있는 북남관계를 개선하여 뜻 깊은 올해를 민족사의 특기할 사변적인 해로 빛내야 한다”고도 했다.

북한은 현재 자력으로 확보한 평창올림픽 출전권이 없다. 이 때문에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북한의 올림픽 참가를 독려하기 위해 각 종목 국제연맹과 협의해 ‘와일드카드’를 주는 방안을 고려해 왔다.

북한이 와일드카드로 출전한다면 주로 빙판에서 북한 선수들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 중에도 북한이 자력으로 출전권을 확보했던 피겨스케이팅 페어 종목이 가장 가능성이 높다.

북한 피겨 페어의 염대옥(19) 김주식(26) 조는 지난해 9월 독일 오베르스트도르프에서 열린 ISU(국제빙상경기연맹) 챌린저 시리즈 네벨혼 트로피에서 총 180.09점으로 6위를 차지하며 평창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했다. 올림픽 추가 자격이 주어지는 대회로 출전권을 얻지 못한 국가 가운데 네벨혼 트로피 상위 4개 팀에 출전권을 부여한다. 하지만 북한은 ISU에 올림픽 참가 의사를 통보하지 않아 출전권은 차순위인 일본으로 넘어갔다.

다음으로는 쇼트트랙이 가능성이 높다. ISU는 2017~2018 월드컵 1~4차 대회 성적을 합산해 평창올림픽 출전권을 배분했는데, 북한은 1~2차 대회에 최은성(26)과 김은혁(16)을 내보내 자력으로 출전권을 확보할 가능성이 있었다. 하지만 3~4차 대회에 불참했다.

설상 종목으로는 크로스컨트리 스키와 알파인 스키가 참가 가능성이 있는 종목으로 꼽힌다. 국제스키연맹(FIS)이 현역 선수(active)로 분류한 북한 선수는 크로스컨트리 스키, 알파인 스키 2개 종목에 있다. 북한은 지난해 3월 이란 다르반드사르에서 개최된 2016~2017 FIS 알파인 스키 월드컵 대회와 4월 러시아 아파티티에서 열린 크로스컨트리 스키 월드컵 대회에 선수들을 내보낸 적이 있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