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설 전에 통합”… 유승민 “욕심 내지 말자”

입력 2018-01-01 15:03

국민의당이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위한 전당대회를 1월 중 개최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통합찬성파인 한 의원은 1일 “설(2월16일) 전에 통합을 완료한다는 게 현재 계획”이라며 “이달 28일쯤 전당대회를 열고 통합을 위한 당내 절차를 마무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통합추진위원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지만, 국민의당은 공식 교섭창구 구성을 최우선 과제로 보고 있다. 이르면 5일쯤 최고위원회에서 교섭창구 구성안이 의결될 전망이다.

그러나 통합 반대파인 한 호남 중진 의원은 “전당대회를 무산시키기 위한 여러 방법이 거론되고 있다.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반대파는 우선 숨고르기를 한 뒤 3일부터 구체적인 투쟁 방법 논의할 예정이다.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는 통합 논의와 관련해 "절대 급한 마음에 욕심 부리지 말자"고 강조했다. 유 대표는 신년하례식에서 "국민이 인정하고 박수치는 개혁보수의 길, 정체성을 절대 잃어버리지 않고 외연을 확대해서 저런 정당 같으면 믿고 지지할 수 있다는 생각이 확실히 들도록 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통합과 관련해 많은 말이 있다"며 "저는 이 통합은 국민에게 박수 받을 수 있는 통합이 돼야 한다는 생각이 확고하다"고 단언했다. 이어 "중심을 잃지 않고 어려울 때일수록 원칙과 기준을 지키며 하나하나 차근차근 해나가자. 그러면 국민이 우리를 다시 봐주시고 우리한테 새로운 희망을 발견하게 될 날이 올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했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통합할 경우 현재 두 당의 합산 지지율을 넘어서는 시너지 효과를 얻게 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잇따르고 있다. ‘통합정당’ 지지율이 자유한국당을 뛰어넘어 2위에 오른 조사도 나와 통합의 파급력에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동아일보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29~30일 성인 10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에서 통합정당은 14.2% 지지율을 얻어 더불어민주당(40.8%)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한국당 지지율은 10.1%였다. 통합정당은 대구·경북지역(한국당 23.6%, 통합신당 15.2%)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한국당 지지율을 넘어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MBC가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28~29일 성인 1017명을 상대로 벌인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에서도 통합정당 지지율은 19.0%로 민주당(43.3%) 다음이었다. 한국당(10.5%)보다 8.5%포인트 높았다.

태원준 기자 wjt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