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권 후 첫 새해를 맞은 문재인 대통령은 1일 아침 ‘2017년을 빛낸 의인’ 6인과 함께 해맞이 산행을 했다. 산에서 내려온 뒤에는 이들과 떡국을 먹으며 덕담을 나눴다.
문 대통령의 새해 첫 일정에 동행한 건 최현호 박노주 박정현 김지수 성준용 최태준씨였다. 청와대는 경찰청과 소방본부에서 추천을 받아 문 대통령의 산행에 동행할 6명을 선정했다. 모두 위험을 무릅쓰고 다른 사람을 생명을 구한 이들이었다.
최현호씨는 지난 7월 31일 광주 광산구 지하차도가 폭우로 침수돼 차량이 고립된 상황에서 직접 물속으로 들어가 차에 있던 일가족 4명을 구조했다. 박노주씨는 경기도 고양에서 발생한 차량 화재 때 불길에 뛰어들었다. 불이 붙은 차 안에서 의식을 잃은 채 쓰러져 있던 운전자를 구조했고, 그 과정에 부상까지 입었다.
박정현씨는 경기도 성남에서 성폭행 위기에 처한 여성을 구했다. 그는 이 때 범인의 흉기에 찔려 큰 상처를 입었다. 강원체고 수영부 학생인 김지수 성준용 최태준군은 강원도 춘천에서 호수에 가라앉은 자동차까지 수십m를 헤엄쳐 들어가서 익사 위기의 운전자를 구조했다.
문 대통령과 의인들은 오전 6시30분 서울 구기동 매표소에서 북한산을 오르기 시작해 2시간40분 뒤인 오전 9시10분 산행을 마쳤다. 북한산 사모바위에서 해돋이를 감상하고 새해 인사와 기념촬영을 했다. 문 대통령은 사모바위 인근에서 산행 중이던 손학규 국민의당 상임고문을 우연히 만나 인사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과 의인들은 산행을 마치고 내려와 청와대 관저에서 임종석 비서실장, 장하성 정책실장 등 참모들과 함께 떡국 조찬을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방역관, 순직 유가족 자녀,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준비 실무자, 동남아 국가 총영사관, 주한미군 등 각계 인사들에게 전화를 걸어 신년 인사를 나눈다. 지난 추석 연휴 때에도 쉬지 못하고 근무를 해야 하는 경찰관·소방관 등에게 격려의 뜻을 담은 감사 전화를 직접 한 바 있다. 이번 신년 인사 전화도 같은 맥락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