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서도 연기하고 있을 배우 김영애, 특별공로상 수상

입력 2018-01-01 11:19
KBS 연기 대상 캡처. 배우 김영애 아들 이민우씨가 대리수상 소감 전하는 모습

평생 연기밖에 몰랐던 배우 고(故) 김영애씨가 ‘2017 KBS 연기대상’에서 특별공로상을 받았다. 31일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시상을 맡은 배우 이동건과 최강희는 김영애씨를 수상자로 호명한 뒤 각자 고인과의 추억을 회상했다.

이동건씨는 “선생님의 유작이 된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을 함께했고 그의 마지막 아들역을 맡아 영광이었다. 그래서 더 안타까움이 남는다. 마지막까지 열정을 잃지 않는 모습이 지금도 믿어지지 않는다. 연기는 그의 전부였다”고 말하며 울먹였다.

고인과 각별한 관계였던 최강희는 “한 번은 선생님이 난간에서 ‘총 맞은 것처럼’을 불러 내가 ‘엄마, 그 나이에도 총 맞은 것처럼 가슴이 아프냐’고 묻자 ‘나이만 들었지 똑같아’라고 말했다”며 고인과의 특별한 추억을 회상했다. 그러면서 고인을 “언제나 촬영장을 설레하던 아름다운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수상은 아들 이민우씨가 김영애씨를 대신했다. 무대에 오른 그는 “어머니의 임종 때까지 옆에 함께 있어주셨던 이모님들과 소속사 분들께 감사드리고 싶다. 계속 기억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김영애씨는 지난 4월 췌장암 합병증으로 세상을 떠났다. 그는 1971년 MBC 공채 탤런트로 데뷔한 이래 46년간 100편이 넘는 작품에 출연했다. 특히 암 투병 중에도 지난 2월 종영한 KBS 주말 드라마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에서 최곡지 역을 맡아 임종 전까지 최선을 다해 열연했다.

전형주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