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 높을수록 남성은 ‘뚱뚱’ 여성은 ‘날씬’

입력 2018-01-01 09:31

남성은 소득이 높을수록, 여성은 소득이 낮을수록 비만이 많았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2017년 비만백서를 통해 지난해 건강검진 받은 가입자 1395만명의 소득수준별 비만율을 분석한 결과 남성은 비교적 고소득인 19분위의 비만율이 37.4%로 가장 높았다고 31일 밝혔다. 여성은 소득수준이 가장 낮은 1분위가 21.8%로 가장 높았다. 여성의 비만율은 소득이 높아질수록 점점 낮아져 20분위는 15.7%로 최저치였다. 성인 남성의 비만율은 소득 중하위인 7분위(33.1%)가 가장 낮았다.

성별에 관계없이 전반적으로 소득수준이 높은 19분위(31.1%)가 비만율이 가장 높았고, 소득이 비교적 적은 4분위(25.2%)가 가장 낮았다. 하지만 고소득자 가운데 고도비만율은 적었다. 오히려 소득이 낮을수록 고도비만일 확률이 높았다. 소득이 가장 낮은 1분위는 고도비만율 5.1%, 고소득층인 19분위는 3.9%에 그쳤다.


전국 251개 시·군·구 중 비만율이 가장 낮은 지역은 소득수준이 상대적으로 높은 서울 강남구(23.6%)였다. 강남구는 서울시내 25개 자치구 중 저체중 비율이 가장 높은 곳(6.6%)이었다. 특히 여성의 경우 강남 3구(서초·강남·송파)의 비만율이 각각 13.0%, 13.5%, 15.6%에 그쳐 하위 1∼3위를 나란히 차지했다. 광역시·도별로는 전국에서 제주도의 성인 비만율이 31.4%로 가장 높았고 서울(26.7%)이 가장 낮았다.

비만으로 인해 발생하는 의료비는 연간 5조4000억원(2015년 기준)에 달한다. 건보공단은 2014년 비만관리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비만백서를 발간하고 있다.

최예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