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진 고준희(5)양이 친모에게도 학대받은 정황이 확인됐다는 보도가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온라인 곳곳에선 준희 친부모 모두 아동학대로 처벌받아야 한다는 의견이 쇄도하고 있다.
세계일보는 보건복지부를 인용해 2016년 5월24일 준희양을 포함한 3남매가 친모 송모씨와 지낼 당시 아동학대를 당해 경찰이 출동했었다고 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신고 당시 준희양의 부모는 별거를 하던 시기다. 당시 “아이들이 구타당하는 소리가 들리더니 집 밖으로 내쫓기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출동했다.
아동학대 사실을 보고받은 복지부는 민간에 운영 중인 아동보호전문기관에 의뢰해 송씨에 대한 상담을 진행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친모인 송씨가 민간기관에 협조적인 태도를보이지 않아 상담에 애를 먹었다고 전해 들었다”며 “생활능력이 없는 엄마가 아이 셋을 기르며 느낀 어려움이 있어 자녀들에게 우호적으로 대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매체에 말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민간 아동보호전문기관이 지난해 3월 준희양의 생활환경에 대해 모니터링한 결과 첫째와 둘째는 친할머니와 외활머니 집에 맡겨졌다. 반면 준희는 친부인 고모씨(36)와 내연녀 이모씨(35)에게 맡겨졌다.
국립과학수가연구원 부검 결과 준희 양은 몸통 뒤쪽 갈비뼈 3개가 골절되는 등 심각한 외부 충격을 받은 흔적이 발견됐다. 친부인 고모씨(37)는 경찰조사에서 갈비뼈 골절에 대해 “쓰러진 준희에게 심폐소생술을 해서 그런 것 같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국과수는 “심폐소생술을 했다면 앞쪽 갈비뼈가 부러진다”며 고씨의 주장이 신빙성이 낮다고 반박했다.
다만 갈비뼈 골절 시점이 준희양 사망 이전인지 이후인지 확인할 수 없다는 게 경찰의 입장이다. 뿐만 아니라 고씨와 내연녀는 지난해 4월10일 준희 양이 얼굴과 목, 가슴 등에 수포가 생기는 대상포진 증세를 보였지만 병원치료를 받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 발목을 접질려 피와 고름이 나오고 종아리까지 부어오르는 등 심각한 증세를 보였지만 방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2~3월 머리와 이마 상처로 병원 진료를 받은 적도 있다.
4월25일부터 그 다음 날 숨질 때까지 여러 번 의식을 잃었지만 전북 전주시 완주군 집에 방치했다. 준희양이 결국 숨지자 시신을 내연녀의 어머니인 김모씨(62)의 집으로 옮겨 처리 방안은 논의해 암매장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타살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준희양의 친부 고모(36)씨와 동거녀 이모(35)씨, 이씨의 어머니 김모(61)씨를 추궁했으나 이들은 범행을 부인하고 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