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시간 기본근무에 연장근무까지” 파업 나선 대한항공 청소노동자

입력 2017-12-31 17:37
출처: 대한항공 블로그

대한항공 비행기 청소노동자들이 생존권 보장을 요구하며 파업에 나섰다.

대한항공 비행기 기내 청소 노동자들이 소속된 공공운수노조 공항항만운송본부 한국공항비정규직지부가 “최저임금이라도 제대로 지급하라”며 30일 파업에 돌입했다.

한국공항은 한진그룹 계열사로, 대한항공 비행기 청소는 원청인 대한항공이 한국공항에 맡겼다. 한국공항은 인천공항 항공기 내부청소를 인력파견업체 이케이(EK)맨파워에 도급을 주는 형태로 운영하고 있다.

지부는 “365일 비행기 스케줄로 인해 하루 12시간 기본 근무에 추가 연장 근무까지하며 명절도 휴가도 없는 노동을 하고 있다. 비행기가 연착되는 날에는 하루 꼬박 공항에 잡혀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휴무일을 제대로 지키지 못해 2주 동안 3일도 제대로 못 쉬는 경우도 자주 발생한다”며 “명절도 휴가도 없이 한 사람이 하루 평균 비행기 20대씩 청소에 투입되고 있다”고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고 있음을 밝혔다.

하지만 이들은 “회사가 지난 4년 동안 최저임금을 맞춘다며 기존 수당을 삭감해 기본급에 포함했다”고 주장했다. 또 “수당에서 남녀차별 문제도 있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담요와 시트 정리, 바닥 진공청소 등 기내 청소를 20~30분 안에 끝내지 않으면 원청인 한국항공이 회사에 페널티비용을 청구한다”고 밝혔다.

지부는 “회사는 2018년 최저임금 인상분 22만1540원 전액을 기본급 인상에 반영하고, 남성에게만 지급했던 정근수당 17만4000원을 여성에게 동일하게 적용해 소급분을 지급하라”며 근무조건 개선과 함께 체불임금 지급 등을 요구했다.

한국공항은 항공기 운항에 영향이 없도록 최대 170여명에 이르는 대체 인력을 확보하여 비상대책지원반을 가동하고 있다.

지동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