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에 큼지막한 남자 성기 그림이 생겼다가 사라진 이유는?

입력 2017-12-31 16:55

지난 24일 미국 뉴욕시 브룸 스트리트의 한 건물 외벽에 거대한 남자 성기가 그려졌다. 약 4층 높이의 길이로 그려진 이 벽화는 뜨거운 관심을 받았지만 며칠 후 건물주의 요청에 의해 지워졌다.

그림을 그린 작가는 스웨덴 아티스트 캐롤리나 폴크홀트다. 그녀는 지역 내 스트리트 아트 조직인 ‘더 뉴 에일리언’과 함께 이 벽화를 그렸다.

사진출처=캐롤리나 폴스홀트 인스타그램

폴크홀트는 평소 여성의 성기를 전문으로 그리는 아티스트다. 그녀는 뉴욕 파이크 스트리트의 한 5층 짜리 건물에 거대한 여성의 성기를 그렸다. 폴크홀트는 “그때 나는 남성의 성기도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블룸 스트리트의 남성 성기 벽화는 파이크 스트리트의 여성 성기 벽화를 완성하기 위해 그려진 셈이다.


폴크홀트는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블룸 스트리트는 페니스를 그리기에 완벽한 장소였어요. 쥬디스 번스타인(남성 성기 그림으로 유명한 뉴욕 아티스트)의 말을 인용하자면, 페니스가 여성의 몸속으로 들어올 수 있다면 벽을 타고 올라갈 수 도 있는 거죠.”


하지만 지역 주민은 이 그림을 받아드릴 수 없었다. 매셔블에 따르면 상당수 주민들은 ‘더 뉴 에일리언’에 항의 서한을 보냈다. 이에 대해 ‘더 뉴 에일리언’의 프랑코 노리에가는 인디펜던트와의 인터뷰에서 “그 벽화는 뉴욕과 전 세계에서 아직도 금기시 되고 있는 것들에 대한 토론을 일으키기 위해 그려졌다”고 말했다.

그는 “무엇보다 성에 대해 편안함을 느끼고, 성이 매우 정상적인 것이라는 인식을 높이자는 게 우리의 의도였다. 또한 성폭력에 대해서도 대화를 끌어내고 싶었다. 페니스는 대대로 무기처럼 사용되니까. 전 세계 인구의 절반이 페니스를 가지고 있는데 왜 이 페니스 그림이 논란이 되어야 하는 걸까”라고 아쉽다는 의견을 밝혔다.

현재 논란 끝에 그림은 지워지고 그 위에는 페인트가 덧씌워졌다.

김동운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