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바이 사고로 혼수상태에 빠진 남성이 갓 태어난 아들과 만난 뒤 의식을 되찾은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다. 영국 일간 더선은 29일(현지시간) 오토바이 사고로 두개골 골절과 뇌손상을 입어 유도 혼수상태였던 제임스 스펜서(25)와 그의 갓난 아들 카터의 기적같은 첫 만남을 소개했다.
제임스는 아내 샤를린(29)이 임신 38주 차에 접어들던 어느 날 오토바이 충돌 사고를 당했다. 제임스는 심각한 머리 손상으로 사경을 헤맸고 그동안 샤를린은 혼자서 카터를 낳았다.
샤를린은 출산한 지 몇 시간 후 품에 안은 아들을 제임스의 병실로 데려왔다. 남편의 의식을 되돌리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힘든 몸을 이끈 것이다. 샤를린은 “남편이 처음 기억상실증을 앓았을 때 카터의 사진을 계속 보여주며 상기시켜야 했다”며 “혹여나 아이가 아빠를 만나지 못하게 될까봐 걱정스러운 마음에 데려갔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후 몇 번의 만남이 계속되고, 아들과 처음 만난 지 이틀째 되던 날 제임스는 기적적으로 의식을 되찾았다. 죽음의 문턱에 서는 끔찍한 사고를 당한 지 10일 만에 일어난 일이었다. 제임스는 언제 아팠냐는 듯 빠른 속도로 건강을 회복했다. 지금은 내년 11월 가질 결혼식을 준비하며 아들과 놀아주는 자상한 아빠로 살고 있다.
이들의 모습을 지켜본 병원 관계자는 “제임스가 중증 외상을 물리치는 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 것은 가족이었다”며 “회복에 있어 가장 큰 부분은 사랑하는 사람과의 접촉과 대화”라고 말했다.
문지연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