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 높을수록 男 뚱뚱, 女 날씬… 강남구 비만율 전국 최저

입력 2017-12-31 12:00

국민건강보험공단은 2017년 ‘비만백서’를 발표하며 남성은 소득 수준이 높을수록 비만율이 높고 여성은 반대로 낮게 나타났다고 31일 밝혔다. 건강보험 가입자의 소득 수준별 비만율을 분석한 결과다.

남성은 비교적 고소득인 19분위가 37.4%로 가장 높은 비만율을 보였다. 7분위가 33.1%로 최저치를 기록했다. 여성은 소득 수준이 가장 낮은 1분위의 비만율이 21.8%로 가장 높았고, 상대적으로 소득이 높은 20분위가 15.7%로 가장 낮았다. 남녀 구분 없이 집계한 결과에선 소득 수준이 높은 19분위(31.1%)가 비만율도 높았고 소득이 적은 4분위(25.2%)가 가장 낮은 비만율을 보였다.

반면 고도비만율은 소득 수준이 낮을수록 높았다. 소득이 가장 낮은 1분위는 고도비만율이 5.1%로 분위별 최고치를 기록했다. 19분위는 3.9%로 최저치였다. 성별로 따져도 1분위가 최고였고 19~20분위가 최저였다. 특히 여성은 고도비만율이 가장 높은 1분위(4.4%)와 가장 낮은 20분위(2.2%)가 2배나 차이 났다.

지역별로 성인 남성 비만율이 가장 높은 곳은 제주도(41.0%), 최저는 경남(34.1%)이었다. 여성은 강원도(22.4%)가 최고, 대구(17.9%)가 최저였다.

전국에서 비만율이 가장 낮은 지역은 소득 수준이 상대적으로 높은 서울 강남구였다. 전국 251개 시·군·구 중 최저인 23.6%를 기록했다. 서울 자치구 중 저체중 비율도 강남구가 6.6%로 가장 높았다.

남성 비만율은 동대문구가 36.7%로 가장 높았고 강남구가 34.9%로 가장 낮았다. 여성은 금천구가 비만율이 22.1%로 서울 자치구 중 가장 높은 반면 서초구는 13.0%로 최저였다. 특히 여성의 경우 ‘강남 3구(서초 강남 송파)’는 비만율이 각각 13.0%, 13.5%, 15.6%에 그쳐 자치구 중 하위 1~3위를 차지했다.

태원준 기자 wjt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