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통합반대파의 나쁜투표거부운동본부는 31일 통합 및 재신임에 대한 전(全)당원투표 결과가 발표되자 기자회견을 열고 “투표율이 23%에 그쳤고 안 대표는 그중 74%에게 찬성표를 얻었다. 전체 당원을 따지면 안 대표를 재신임한 것은 17%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안철수 즉각 퇴진”과 “보수야합 즉각 중단”을 요구하며 ‘국민의당지키기운동본부’를 출범시키겠다고 밝혔다.
통합반대파 운동본부에는 대표인 조배숙 의원과 김경진 김광수 김종회 박주선 박주현 박준영 박지원 유성엽 윤영일 이상돈 이용주 장정숙 장병완 정동영 정인화 천정배 최경환 등 의원 18명이 참여하고 있다. 기자회견에는 12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투표 결과에 대해 "77% 이상의 당원들이 사실상 (통합·재신임에) 반대한 것"이라며 "안 대표가 당무위원회에서 강행처리한 전당원투표가 끝내 실패로 끝났다"고 주장했다. 조 의원은 "최종투표율은 23%에 그쳤다. 투표안내 문자폭탄에 수억원 당비를 들이고 공·사조직까지 총동원했지만 당원들은 안 대표의 재신임 요구에 응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합당은 전당대회에서 결정해야 한다는 당헌도 어기고 안 대표 자신의 재신임과 연계하는 꼼수까지 부려 얻어낸 결과 치고는 너무나 초라하다"며 "당헌당규에 명시한 최소투표율 3분의 1 기준에도 미치지 못한 이번 투표는 바른정당과의 합당에 대한 반대이자 안 대표에 대한 명백한 불신임 표시"라고 했다.
그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투표율이 25.7%에 그치자 즉시 시장 직에서 사퇴했었다. 안 대표는 이를 타산지석으로 삼기 바란다. 바른정당과의 합당 추진도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바른정당은 국민의당과 정체성이 다르다. 위안부 문제 졸속 합의에도, 개성공단의 일방적 폐쇄에도 그들의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면서 "국민의당이 가야할 길은 보수우경화 합당의 길이 아니다. 안 대표의 무리한 선택은 결국 국민의당을 사지로 몰아넣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보수야합을 저지하고 안 대표를 퇴출시켜 국민의당을 지키기 위해 ‘국민의당지키기운동본부'의 출범을 알린다"고 밝혔다.
태원준 기자 wjt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