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과 통합과 관련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재신임이 확정되자 통합을 반대하는 한 중년 남성이 회견장에 난입에 욕설과 발길질을 하는 소란이 벌어졌다.
앞서 이동섭 국민의당 중앙당선거관리위원장은 31일 오전 10시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바른정당 통합 추진 관련한 안철수 당 대표 재신임 전당원 투표결과 재신임이 확정됐음을 선포한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의 선포 직후 붉은 넥타이 차림의 한 중년 남성이 회견장에 난입해 발표 단상을 걷어차며 욕설을 퍼부었다.
그는 "야 이 XX들아"를 거듭 외치며 "안철수가 그리 돈이 많냐" 등 고성과 욕설을 쏟아냈다. 이에 이 위원장을 비롯한 중앙당선거관리위원들은 뒤로 물러서며 발표가 잠시 중단됐다. 해당 남성은 당직자의 제지에 이끌려 회견장에서 퇴장했다.
국민의당은 이달 27~28일 케이보팅(온라인 투표), 29~30일 ARS 투표를 진행했다. 중앙당선관위원회의 발표에 따르면 이번 전당원 투표 결과는 총 선거인단 26만437명 중 케이보팅(온라인 투표)과 ARS 투표 참여자는 5만9911명(23%), 이중 찬성은 4만4706명(74.6%), 반대는 1만5205명(25.4%)이었다.
찬성 입장이 높게 나옴에 따라 안 대표 측은 이를 토대로 바른정당과의 통합 추진 절차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통합반대파 의원들이 투표 결과를 인정하는 대신 안 대표 퇴출을 거론하는 등 강하게 반발해,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이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