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부에 의해 불법행위가 공개된 홍콩 선적 ‘라이트하우스 윈모어호’를 포함한 선박 6척이 중국의 반대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 대상에서 제외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9일(현지시간) 유엔 제재위원회와 밀접한 외교 소식통을 인용, 미국이 블랙리스트 추가를 요청한 10척의 선박 가운데 4척만 제재 대상으로 지정됐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미·중 양국이 블랙리스트 지정을 두고 충동할 가운데 릉라 2호, 을지봉 6호, 례성강 1호 등 북한 선박 3척과 팔라우 선적으로 알려진 빌리언스 18호는 유엔 제재 블랙리스트에 올랐다. 하지만 북한 삼정 2호와 라이트하우스 윈모어호, 신성하이호, 카이샹호, 위위안호, 글로리 호프 1호 등 6척은 중국의 반대로 블랙리스트에 오르지 않았다.
한국 정부는 앞서 여수항에서 출항한 라이트하우스 윈모어호가 지난 10월 19일 공해상에서 북한 선박에 정유제품을 선박 간 이전 방식으로 옮긴 것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여수항에 다시 입항한 라이트하우스 윈모어호는 안보리 결의에 따라 억류됐다.
WSJ에 따르면 미국이 유엔에 제출한 자료에는 지난 10월19일 삼정 2호와 라이트하우스 윈모어호가 원유나 정제유를 환적하는 모습이 담겨있는 사진과 위위안호가 지난 8월 12일 원산에서 석탄을 선적한 뒤 9월 5일 러시아 홈스크에서 하역하는 장면을 포착한 사진이 포함됐다.
미국 정부 관계자는 WSJ에 “중국이 자국 기업과 연관이 있는 선박이 블랙리스트에 오르는 것을 저지하는데 주력했다”고 전했다.
맹경환 기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