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자비량 선교 융합 ‘비즈니스 선교’ 꿈

입력 2017-12-31 08:56 수정 2017-12-31 11:28
김청하 ㈜위맥스비앤씨 대표가 25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빌딩에서 인터뷰를 마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위맥스비앤씨 김청하(57·서울 열린교회 안수집사) 대표의 별명은 ‘오뚝이’다. 사업이 무너질 때마다 불굴의 의지로 일어나서다. 절망 속에서도 하나님을 의지해 끝내 재기했다. 성탄절인 25일 김 대표를 만났다. 역경을 이겨낸 그의 표정은 인터뷰 내내 밝았다.

경남 고성에서 자란 김 대표는 중학생 시절 아버지를 여읜 뒤 미국 유학의 꿈을 접었다. 홀로 계신 어머니와 여동생 4명의 생계와 공부를 책임져야 했기 때문이다. 대기업에 취직해 품질관리 분야에서 성실하게 일했지만 그는 직장생활에 만족하지 못했다. 매달 나오는 월급으로 자신의 꿈을 이루기엔 미흡했다.

“20대 초반 서울에 올라와 여의도순복음교회 세계선교센터를 바라보고 큰 감동과 도전을 받았습니다. 크리스천으로서 전도와 선교에 대한 열망이 일었던 거죠. 그때 평신도 선교사 1000명을 파송하겠다고 목표를 세웠습니다. 이 목표를 위해 직장을 그만두고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대학에서 주경야독으로 경영학을 공부했습니다.”
지난 23일 ‘2017 위대한 한국인 100인 대상’을 수상한 김 대표.

건강식품, 화장품 등 여러 사업을 벌였다. 그러나 세상은 그리 녹록지 않았다. 사업에 연속 실패했다. 이 가운데 기억에 남는 사업이 있다. 2000년대 초 한국기독교 부활절 연합단체에 120만장을 납품한 전도용 CD카드다.

빈소년합창단이 부른 ‘헨델의 메시아’ 5곡, 비디오 ‘마태복음’ 동영상을 7분으로 압축해 CD 1장에 담았다. 그는 이 CD카드를 초신자와 불신자에게 보내자고 했다. 1명이 3명을 전도하면 4000만명이 복음화된다는 ‘1·3·4000운동’도 벌이자고 제안했다. 전도에 대한 열망이 가득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카드는 몇몇 교회와 단체에 제공되더니 더 이상 팔리지 않았다. 무엇보다 판매대금 회수가 잘되지 않았다.

“제가 교계를 잘 몰랐어요. 그냥 폼만 재는 전도활동이 아니었나 싶기도 하고요. CD카드 사업은 잘되지 않았지만, 하나님은 제게 더 많은 지혜와 용기를 주셨답니다.”
차량용 냉각수 첨가물 '위맥스'.

이후 그의 사업은 번창하고 있다. 차량용 냉각수 첨가물 ‘위맥스’가 큰 인기를 끌며 판매되고 있다.

“위맥스는 다량의 음이온과 원적외선을 방출하는 광물질인 미네랄을 함유한 액상물질입니다. 차 안으로 유입되는 공기를 정화하고 찌든 냄새가 제거되지요. 15∼30% 연비가 좋아지고 자동차 소음과 매연 감소 효과가 탁월해요. 중국에 수출하고 있고 현지 공장도 세울 예정입니다. 판매 수익금으로 소외 장애인을 많이 돕고 있어요.”

회사명 위맥스(WEMAX)는 ‘우리가 최고(정상)다’라는 뜻을 갖고 있다. 늘 하나님이 원하시는 기업으로 성장하길 직원들과 함께 기도드린다.

교회에선 성가대와 교회학교 교사 등으로 섬겼다. 디모데후서 3장 14절 “너는 배우고 확신한 일에 거하라”는 말씀을 의지한다.

그는 지난 23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대한민국신문기자협회, 언론인연합협의회 등이 수여하는 ‘2017 위대한 한국인 100인 대상’을 받았다.

그에게 계획을 묻자, “바울 사도처럼 전도와 자비량 선교를 융합한 ‘비즈니스 선교’를 지향한다. 국내외 평신도 선교사들을 물심양면으로 지원하겠다”고 다짐했다.

“지금 심정은 주님만 의지하렵니다.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고 순종하는 믿음의 자녀로 살고 싶습니다. 늘 함께해 주시는 임마누엘 하나님이 저를 인도해 주실 것을 믿고 감사드립니다. 평생을 주님과 동행하고 주님 앞에 바로 설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