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치된 비트코인 전문가, 몸값 ‘10억’도 비트코인으로

입력 2017-12-31 07:00
사진=우크라이나 갱단에 납치된 뒤 풀려난 파벨러너. 파이낸셜 타임스.

영국 가상화폐 거래소의 전문가가 괴한들에 납치됐다 100만 달러(약 10억 6000만원) 상당의 몸값을 비트코인으로 지불하고 풀려났다.

영국 BBC 방송과 로이터 통신 등은 러시아의 블록체인 전문가로 유명한 ‘엑스모’의 수석 분석가 파벨 러너가 지난 26일 우크라이나 키예프에 있는 사무실을 나서다 봉변을 당했다고 보도했다. 엑스모는 9만 5000여명의 투자자가 이용하고 하루 거래량이 1억 2500만 달러에 달하는 가상화폐 거래소다.

러너는 우크라이나 지역에서 가상화폐 전문가로 명성이 높은 인물로 알려져있다. 그의 사무실 인근에서 마스크를 쓴 채 잠복해있던 6명의 무장 괴한들은 사무실을 나서는 그를 총으로 위협하며 검은색 미니버스에 던져넣었다. 러너는 몸값으로 10억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지불하고나서야 이틀만에 한 고속도로에서 풀려났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세계적으로 가상화폐를 노린 납치 및 인질극이 벌어지고 있으며, 최근 가상화폐 가격이 급등하면서 이런 납치극이 늘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진서연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