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참사 유족 “사고 당시 무전내용 보존해 달라”

입력 2017-12-30 23:00
충북 제천에서 발생한 스포츠센터 화재 참사 피해가족협의회가 30일 사고 당시 무전 내용을 보존해 달라고 소방합동조사단에 요구했다.

한 피해 유족은 이날 제천체육관에서 진행된 소방 브리핑에서 “(무전 내용이) 훼손되기 전 보존 신청을 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변수남 소방합동조사단장은 “어제(29일)부터 밀도 있게 들여다보고 있다. 알겠다”고 답변했다.

이날 브리핑에서는 ‘백 드래프트(Back draft)’ 현상 시연 관련 논란도 있었다.

한 유족은 “다음 달 10일 전에 합동조사단에서 백 드래프트 공개실험한다는 일부 방송 보도가 있었는데 사실이냐”고 질문했고, 변 단장은 “백 드래프트 현상을 시연하거나 재연하겠다고 한 적이 없고 계획도 없다”고 일축했다.

백 드래프트는 화재가 발생한 공간에서 불꽃이 연소하기 위한 산소가 부족할 때 대량 산소가 유입되면서 불길이 역류하는 현이으로 대피자나 소방관 모두 위험할 수 있다.

유족들은 이날 소방 브리핑에서 소방당국의 준비 부족을 질타했다. 유족들은 “오늘 자리에서 유족들은 소방당국의 조사 진행 상황을 알고 싶었지만, 소방당국에선 유족 의견만 들으러 왔느냐”고 다그쳤다.

변 단장은 “어제 브리핑과 관련한 소통이 잘 안 됐던 것 같다”며 “유족 여러분의 의견을 듣고자 했다”고 말했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