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 실형 받나… 스페인 검찰 “호날두보다 적게 탈세한 사람도 감옥에”

입력 2017-12-31 00:01

스페인 검찰이 탈세 혐의로 기소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에게 겨눈 칼날을 거두지 않고 있다.

초상권 수익에 대한 탈세가 이뤄진 게 확실하다며 엄벌에 처하겠다는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는 것이다.

최근 스페인 매체 ‘엘 문도 데포르티보’는 스페인 검찰 수사 담당자가 호날두에게 법의 심판을 받도록 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그를 조사중인 스페인 재무부 칼리다드 고메스는 지난 7일 열린 재판에서 “매우 심각하다”며 “호날두보다 적은 탈세를 저지른 사람도 현재 복역 중이다”라고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메스는 이날 12만 5천 유로(한화 약 1억 6천만원)의 탈세를 저지른 사람이 현재 수감 중인 사실을 밝혔다.

이어 호날두가 저지른 탈세의 규모가 그냥 넘어가기에는 너무 심각한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여기에 더해 고메스는 “최소 네 건의 탈세는 의도가 다분했다”면서 호날두가 탈세가 고의성이 짙었음을 강조했다.


호날두는 지난 2011년부터 2014년까지 초상권 수익에 따른 세금을 탈루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탈세액은 무려 1,470만 유로(한화 약 187억 원)에 달한다.

이에 그는 지난 8월 스페인 마드리드에 위치한 포수엘로데 알라르콘 법원에 출석해 1시간 30분가량 동안 진행된 재판에 참석한 바 있다.

하지만 그는 “고의적인 누락이나 탈세가 아닌, 초상권 수입에 부과되는 세금 관련 스페인법의 인식 차이에 따른 오해”라며 결백을 주장해왔다. 또 “나는 아무것도 숨기지 않았다”면서 “세금 회피 또한 없었다”고 호소했다. 심지어는 부당하고 불평등한 대우를 받는다며 스페인을 떠나겠다고 으름장을 놓기도 했다.

하지만 이러한 호소에도 스페인 검찰 측은 호날두의 혐의가 확실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여 호날두의 주장은 쉽게 받아들여지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호날두의 탈세 혐의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축구계는 초유의 ‘탈세 스캔들’에 휩싸일 전망이다. 앞서 메시가 비슷한 혐의로 스페인 대법원으로부터 징역 21개월과 벌금형을 선고받은 바 있기 때문이다.

세계 축구계를 지배하고 있는 두 ‘축구의 神’이 탈세 혐의에서도 나란히 유죄 판결을 받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동운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