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이 “왜 이렇게 힘들게 사세요” 묻자 안철수가 한 말

입력 2017-12-30 20:16
jtbc 영상 캡처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jtbc 썰전에 출연해 다당제에 대한 소신을 재차 밝혔다. 그는 “기득권 양당제를 깨는 게 정치에서 해야 될 일”이라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지난 28일 방송된 썰전에서 자신을 ‘프로 정치인’이라고 했다. 유시민 작가의 “왜 이렇게 힘들게 사세요”라는 질문에 이같은 취지로 답했다.

안 대표는 “힘들고 재미없을 때가 많다”며 “최근 책에서 ‘아마추어는 자기가 재미있어서 일을 하고 프로는 재미없어도 해야하니깐 한다’는 구절을 읽었다. 그때 ‘아, 내가 프로(정치인)였구나’하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그는 이같은 답변에 앞서 “제가 구태여 직업을 바꿀 필요가 없었다”면서도 “그런데 제게 제일 중요한 것은 흔적을 남기는 삶을 사는 것이고, 변화를 만드는 게 삶의 가치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유 작가는 “결례가 될지도 모르겠는데 여쭤보겠다. 무언가 변화를 남기고 싶다는 거 때문에 프로의 자세로 정치를 한다고 했는데 지금 보면 뭘 이루기가 어렵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본인은 그런 생각을 하지 않는지”라고 안 대표에게 물었다.

안 대표는 “‘무엇이 되고 싶은가’보다 ‘어떤 일을 하는가’가 더 중요하다”면서 “처음에 왜 저처럼 정치 경험이 전혀 없는 사람이 정치를 하면 좋겠다는 (국민의) 열망이 컸을까를 생각해보면 정치가 국민을 위한 정치여야 하는데 정치인만을 위한 정치가 되니까 분노하고 실망한 국민이 저 같은 사람들에게 바꿔달라고 요구하는 것 아니겠나”고 답했다.


그러면서 “저는 기득권 양당제를 깨는 것이 정치에서 (제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이에 유 작가는 “공감한다. 저도 10년 동안 같은 주장을 했는데, 결국 큰 흐름에서 벗어나니까 주장이 아무리 옳아도 안 되더라”면서 “저도 3당 구축에 실패했고, 지금 국민의당도 3당을 안정적으로 구축하는 데 실패해서 통합을 추진하고 있지 않느냐. 그런데 바른정당하고 합쳐도 잘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통합과 관련해 부정적인 인식을 드러냈다.

한편, 국민의당은 30일 바른정당과의 통합과 관련, 안 대표의 재신임을 묻는 전당원투표의 최종 투표율이 23%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국민의당은 지난 27일부터 이날까지 나흘 동안 온라인투표와 ARS 전화투표를 진행했다. 이번 국민의당 전당원투표에는 전체 선거인단 26만437명 중 5만9911명이 참여했다.

지난 27일부터 이틀간 진행된 온라인투표에는 4만5101명이, 이후 이틀간 다섯 차례 진행된 ARS 전화투표에는 1만4810명이 투표했다.

선거관리위원장을 맡은 이동섭 의원이 31일 나흘간의 유효 투표결과를 합산한 최종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