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준희양 부검 결과 ‘판단 불가’… 친부는 ‘묵묵부답’

입력 2017-12-30 18:41

끝내 주검으로 돌아온 고준희(5)양의 시신을 부검한 결과 1차 소견이 '판단 불가'로 나왔다.

30일 전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29일 군산시 내초동 한 야산에서 수습한 준희양의 시신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 보내 사인을 밝히기 위한 부검을 실시했다.

조직검사 같은 정밀검사가 필요하지만 국과수의 1차 소견은 판단 불가로 나왔다. 8개월 동안 땅 속에 묻혀 있어 부패가 심하기 때문에 육안으로 확인할 수 없다는 뜻이다.

국과수 시신 부검은 상황에 따라 1주~1달이 걸린다. 조직검사 같은 정밀검사가 진행되면 사인을 밝힐 수 있을 것으로 경찰은 기대하고 있다.

29일 새벽 4시50분께 전북 군산시 오식도동의 한 야산에서 실종된 고준희(5) 양을 시신이 발견됐다. 시신을 유기했던 부친 고모(36)씨가 취재진의 질문에 고개를 숙이고 있다. 뉴시스

경찰은 이날 친아버지 고모(36)씨와 내연녀 이모(35)씨의 어머니 김모(61)씨 등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이 청구했다.

또 내연녀 이씨도 준희양 시신 유기 혐의로 경찰에 긴급 체포됐다. 이씨는 고씨와 김씨가 지난 4월27일 오전 2시쯤 군산의 한 야산에 숨진 준희양을 유기하는 데 가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씨가 유기 장소에 동행하지는 않았지만 준희양이 숨질 당시 현장에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이들 3명이 김씨의 집에서 서로 입을 맞춘 정황이 높다고 보고 있다.

구속영장이 청구된 고씨와 김씨는 이날 오후 3시부터 전주지방법원에서 구속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고 있다.

고씨는 이날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전 전주덕진경찰서 앞에서 취재진 질문에 묵묵부답이었다. 기자들이 “아이가 어떻게 사망했느냐, 미안한 마음 없느냐”며 물었으나 고씨는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

뒤이어 모습을 드러낸 김씨는 3차례 사과의 말을 남겼다. 그는 “아이가 어떻게 사망한 건가”라는 질문에 “죄송하다”라고 답하고 “아이에게 미안한 마음 없느냐”는 말에 또다시 “죄송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