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희양 시신 유기한 친부 등에 구속영장 - 내연녀도 긴급체포

입력 2017-12-30 16:59

전북 군산에서 숨진 채 발견된 고준희(5)양을 야산에 유기했던 친아버지 고모(36)씨와 내연녀 이모(35)씨의 어머니 김모(61)씨 등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또 내연녀 이씨도 준희양 시신 유기 혐의로 경찰에 긴급 체포됐다. 이씨는 고씨와 김씨가 지난 4월27일 오전 2시쯤 군산의 한 야산에 숨진 준희양을 유기하는 데 가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씨가 유기 장소에 동행하지는 않았지만 준희양이 숨질 당시 현장에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이들 3명이 김씨의 집에서 서로 입을 맞춘 정황이 높다고 보고 있다.

구속영장이 청구된 고씨와 김씨는 이날 오후 3시부터 전주지방법원에서 구속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고 있다.

고씨는 이날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전 전주덕진경찰서 앞에서 취재진 질문에 묵묵부답이었다. 기자들이 “아이가 어떻게 사망했느냐, 미안한 마음 없느냐”며 물었으나 고씨는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

뒤이어 모습을 드러낸 김씨는 3차례 사과의 말을 남겼다. 그는 “아이가 어떻게 사망한 건가”라는 질문에 “죄송하다”라고 답하고 “아이에게 미안한 마음 없느냐”는 말에 또다시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들 2명의 구속 여부는 이날 늦게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