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청와대 수석과 대변인, 비서관이 보는 문재인 대통령의 모습은 어떨까.
청와대가 tvN 예능프로그램 ‘알쓸신잡(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 포맷을 바탕으로 청와대의 소소한 얘기들을 전하는 ‘청쓸신잡(청와대에 관한 쓸데없는 신비로운 잡학사전)’ 2부를 페이스북과 유튜브 등을 통해 30일 공개했다.
1부와 동일하게 ‘알쓸신잡’에 출연 중인 맛칼럼리스트 황교익씨가 진행을 맡았고 2부에도 윤영찬 국민소통수석, 박수현 대변인, 신지연 해외언론비서관, 정혜승 뉴미디비서관이 출연했다.
앞선 1부에서 해외순방 이모저모를 전한 이들은 이번 2부에서는 평창동계올림픽 성공 개최를 위한 문 대통령의 노력,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의 알콩달콩 에피소드, 신남방·신북방정책, 세계에서 바라보는 문 대통령, 취임 200일을 넘긴 소회 등을 나눴다.
황 칼럼리스트는 “문 대통령께서 해외 순방에서 각국 정상들에게 (올림픽 마스코트인) 수호랑과 반다비 인형을 안겨 사진을 꼭 찍게 한다”며 “‘강제 간접광고(PPL)이다’는 의견도 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문 대통령은 평창동계올림픽 홍보대사를 맡아 국내는 물론 해외 각국에서 올림픽을 알리기 위해 노력 중이다.
이어진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 내외의 좋은 금슬에 대해 신 비서관은 “결혼에 부정적인 결혼 적령기 미혼들에게 ‘저 두 분처럼 나이 들어가고, 함께 사는 게 너무 좋아 보인다’는 생각을 주고 있다”며 “결혼에 대한 생각을 바꾼 사람이 있을 정도다”고 말했다. 정 비서관은 “‘문 대통령 내외의 사진을 보면 김정숙 여사의 눈에 꿀이 떨어진다. 결혼이 이렇게 좋은 것이냐’는 인터넷 댓글이 있다”고 소개했다. 대통령 당선 전부터 화재였던 문 대통령과 김정숙 부부의 각별한 금슬은 연일 주목받고 있다.
박 대변인은 먼저 신남방·신북방정책을 소개했고, 이후 “외국 정상들, 특히 유럽 각국 정상들이 문 대통령을 정말 좋아하는 마음, 존경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며 “그 이유가 궁금해서 문 대통령께 물었다”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저를 존경하고 좋아하는 것이겠냐”라며 “무너진 민주주의를 일으켜 세운 시민의 힘을 존경하고, 그 힘으로 선출된 대통령이니 나를 대한민국 대표로 좋아하는 것 아니겠냐”라고 답했다는 게 박 대변인의 설명이다.
마지막으로는 취임 200일을 넘긴 문 대통령의 참모로 일한 소회를 밝혔다.
윤 수석은 “국민과 정부 간 신뢰회복의 과정이었다”며 “남은 기간이 많은데 회복된 신뢰를 바탕으로 국민께 체감할 수 있는 달라진 삶을 어떻게 드릴 수 있을지 더욱 고민하고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윤 수석께서 1번 타자로 말씀하시면서 좋은 말 다하시면 어떡하냐”라고 농담을 먼저 건넨 후 “정치에 대한 신뢰가 커지고 있고 국민들의 정치 참여도 확대되면서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동력이 만들어지고 있다”고 평했다. 이어 “희망을 본 200일이었다”고 덧붙였다.
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