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의 소녀상’이 30일부터 다음 달 17일까지 경남 거제에서 버스를 타고 거리를 누빈다. ‘평화의 소녀상 거제 시내버스 투어’ 프로그램의 목적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아픔을 알리고 전 세계 여성 인권 의식을 높이기 위해서다. 행사를 기획한 이상철 배윤기 하준명씨는 소녀상이 해당 기간 삼화여객 고현 지역 순환버스를 타고 시민을 만날 계획이라고 밝혔다.
모자와 목도리를 한 소녀상의 옆에는 자원봉사자가 동승해 행사에 대한 간단한 안내를 하고 승객과 기념사진 촬영을 지원할 예정이다.
하준명씨는 “아이들이나 학생들이 참여하면 살아 있는 역사 교육이 될 것”이라며 “지난정부 때 맺은 졸속 위안부 한일협정이 피해자들의 아픔에 더 큰 상처를 주는 처사라는 것을 다시 한 번 환기할 기회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주최 측은 다음 달 12일부터 17일까지 거제문화예술회관에서 소녀상 그림 전시회도 연다. 상명대 만화애니메이션학과 4학년 휴학 중인 김세진씨가 ‘대한민국 74곳 평화의 소녀상들이 거제로 모이다’라는 주제로 전국을 돌면서 그린 소녀상 그림 74점을 선보인다. 마지막 날인 17일에는 같은 장소에서 소녀상 제작 작가 김서경과 김운성씨를 초대해 간담회를 연다.
권준협 기자 ga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