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베스트셀러 ‘알파벳 시리즈’의 작가 수 그래프턴이 암 투병 끝에 숨졌다. 향년 77세. 29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그래프턴은 희귀 질환인 맹장암 선고를 받고 2년간 투병하다가 전날 캘리포니아주 산타 바바라 병원에서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숨을 거뒀다. 그래프턴은 알파벳 A로 시작하는 추리소설 연재를 시작해 Y까지 25편을 마쳤다.
그래프턴은 1982년 알파벳 26자 중 첫 번째 ‘A하면 알리바이(A Is For Alibi)’라는 제목의 추리소설을 펴내면서 주목받았다. 여성 사설탐정 킨지 밀혼이 주인공인 소설이다. 지난 8월 ‘Y하면 예스터데이(Y Is For Yesterday)’를 펴내면서 시리즈의 종결을 앞뒀다. 하지만 2019년 출간 예정이던 마지막 ‘Z하면 제로(Z Is For Zero)’를 완성하지 못했다.
그래프턴은 40년 켄터키주 루이빌 출생으로 루이빌대학을 졸업했다. 소설뿐 아니라 드라마와 영화의 시나리오를 썼다. 그래프턴은 알파벳 시리즈로 샤무스 어워드와 앤서니 어워드, 로스 맥도널드 어워드 등 각종 추리문학상을 수상했다. 가족들은 그래프턴이 “자신의 소설을 영화화하거나 드라마화하는 것에 반대했고 대필도 결코 허용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권준협 기자 ga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