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8일 밤(현지시각) 12명의 사망자를 낸 뉴욕 화재 참사는, 불이 시작된 1층 거주자들이 현관문을 열어 놓고 대피한 탓에 피해 규모가 커진 것으로 드러났다.
대니얼 니그로 뉴욕 소방국장은, 29일(현지시각) 아파트 1층에 살던 여성과 아이들이 집 안에 불이 난 것을 보고 대피하면서 현관문을 열어 놔 불길이 걷잡을 수 없이 번졌다고 NBC 뉴스 등에 밝혔다.
이번 화재는 1층에 사는 3세 남자아이가, 어머니가 방심한 사이 주방에서 가열기구를 가지고 놀다가 발생했으며, 아이의 엄마가 불을 발견하고, 집을 탈출했을 때 닫지 않은 현관문을 통해 불길과 연기가 계단을 타고 올라가, 이른시간 안에 현장에 도착한 소방관들이 손을 쓸 수 없었다고 소방국장은 설명했다
그는 "불행하게도 당신이 사는 아파트에 불이 났다면 빠져나올 때 반드시 문을 닫아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간밤에 발생한 일을 결과로 맞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태는 27년 사이 뉴욕시에서 발생한 최악의 화재 참사다. 뉴욕에선 1990년 3월 25일 새벽 해피랜드 클럽에서 큰 불이 나 87명이 사망했다.
전진이 기자 ahbez@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