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기금 9억 빼돌린 서울대 노조위원장 구속

입력 2017-12-30 01:02 수정 2017-12-30 01:05

9억 원대 노조 기금을 횡령한 혐의로 서울대 노조위원장이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방법원 권순호 영장전담 판사는 29일 서울대 노조위원장 정모(46)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하고 “도주가 우려된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정씨는 2014년부터 지난 11월까지 노조 적립기금 약 9억2000만원을 총 25회에 걸쳐 횡령한 혐의(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횡령)를 받는다. 그는 경찰조사에서 “횡령한 돈은 국내 선물 옵션 등에 투자하는 데 썼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정씨는 사무차장이 관리해온 기금을 자신이 직접 관리하겠다며 통장을 넘겨받았다. 그런 다음 수표를 인출해 자신 명의의 은행 계좌에 돈을 이체했다.

하지만 정씨의 범행은 지난 24일 신임 노조위원장 선출 뒤 인수인계 과정에서 세상에 드러났다. 정씨의 범행을 확인한 노조는 업무상 횡령과 사문서위조 혐의로 서울 관악경찰서에 고소했다. 정씨는 경찰에 혐의 대부분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