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우빈(본명 김현중·28)이 암 투병 소식을 전한지 7개월 만에 직접 팬들에게 안부 인사를 남겼다.
김우빈은 29일 오후 공식 팬카페 우리빈에 올린 장문의 글을 통해 근황을 전했다. “첫 마디를 어떻게 시작해야 할까 펜을 들고 한참을 망설였다”는 그는 “글로 인사드리는 건데도 여러분 앞에서 이야기를 하는 것처럼 심장이 두근두근하다”고 조심스러워했다.
김우빈은 “먼저, 많이 놀라셨죠”란 다정한 물음으로 운을 뗐다. 그는 “더 일찍 소식 전하고 싶었는데 정신없이 치료 받고 몸을 추스르느라 7개월이란 시간이 훌쩍 지나가 버렸다”며 “사실 한동안 저의 이름이 실시간 검색어에 오를 때마다 저조차도 덜컥덜컥 겁이 나서 시간이 더 걸렸다. 그래도 올해가 가기 전에는 꼭 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가장 궁금해 하시는 저의 상태부터 말씀드려야 할 것 같다”면서 “저는 지난 5월 난생 처음 들어보는 비인두암 진단을 받은 이후 예정된 영화의 감독님, 선후배 배우님들, 스태프의 배려로 곧바로 모든 스케줄을 정리하고 치료를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여러분께서 응원과 기도해 주신 덕분에 세 번의 항암치료와 서른다섯 번의 방사선 치료를 무사히 잘 마쳤다”며 “치료 중간중간 팬카페와 SNS에 올려주시는 응원의 글을 읽으며 더 힘낼 수 있었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했다.
김우빈은 “현재 치료를 잘 마치고 주기적으로 추적검사를 하며 회복하고 있다. 가볍게 산책도 하고 있고 식사도 규칙적으로 하면서 예전보다는 체력이 조금씩 좋아지고 있음을 느낀다”고 전했다. 다만 “다시 인사드리기까지는 시간이 조금은 더 필요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따뜻한 다짐의 말도 잊지 않았다. 그는 “늘 팬카페에 글을 남길 때 건강이 최우선이라고 항상 건강에 신경 쓰시라고 말씀 드렸는데 정작 그런 말을 했던 제가 아픈 모습을 보여드리게 되어 부끄럽다. 이번을 계기로 더욱 건강에 신경 써서 기분 좋은 소식만 들려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적었다.
“지금 이 시간에도 힘든 시간을 보내고 계시는 많은 분들과 그 가족 분들께 새해에는 기적 같은 일들이 생기길 기도하겠습니다. 2018년 무술년에는 늘 행복한 일들만 가득하시고 건강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어느 날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다시 건강하게 꼭 인사드리겠습니다. 늘 감사드리고 또 감사드립니다. 사랑합니다.”
김우빈의 비인두암 투병 사실이 알려진 건 지난 5월이었다. 김우빈은 곧바로 활동을 중단하고 치료에 매진했다. 출연 예정이었던 최동훈 감독의 새 영화 ‘도청’은 김우빈이 완쾌할 때까지 촬영을 무기한 연기했다.
김우빈을 아끼고 사랑하는 모든 이들이 한 마음으로 그의 쾌유를 빌고 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