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이 실종신고 접수 20여일, 사망 추정시점으로부터 8개월 만에 주검으로 돌아온 고준희(5)양의 사인을 밝히기 위해 부검을 진행하고 있다.
전북경찰청 관계자는 29일 “군산의 한 야산에서 발견된 준희양의 시신이 국과수로 보내졌다”며 “정밀부검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통상 사망사건의 부검은 각 도별 지방과학수사연구소에서 진행되지만 국민적 관심을 받은 준희양에 대해서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국과수 차원의 부검이 이뤄지고 있다.
국과수는 오후 1시부터 부검을 시작해 시신의 컴퓨터단층촬영(CT) 촬영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과는 이르면 다음주, 늦어도 보름 뒤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앞서 준희양의 친부 고모(36)씨는 “아이가 죽어 군산의 야산에 유기했다”고 자백했다. 준희양의 실종신고가 접수되고 20여일 만이다. 고씨의 내연녀 이모(35)씨는 지난 8일 “별거 중인 친부가 딸을 데리고 간 줄 알았다”며 준희양의 실종을 신고했다.
하지만 고씨가 준희양을 유기했다고 밝힌 시점은 8개월 전인 지난 4월 27일이었다. 이 사실은 뒤늦게 경찰 조사에서 드러났다. 고씨는 “친모와 이혼소송에서 아이의 사망이 영향을 줄 것 같아 유기했다”고 진술했다. 준희양의 사인에 대해서는 “지난 4월 토사물을 흘린 채 기도가 막혀 숨졌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군산의 한 야산에서 발견한 준희양 시신에서 부패가 진행된 백골화가 아닌 미라화 현상을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라화는 시신의 건조가 부패·분해보다 빠를 때 발생하는 현상이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