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교사가 학생 복지예산 횡령… 피자 사 먹고 안경 구매

입력 2017-12-29 14:21
게티 이미지 뱅크

초등교사가 학교에서 부적응 문제를 겪고 있는 학생에게 사용해야 할 복지예산을 횡령한 사실이 드러났다.

28일 광주광역시교육청에 따르면 광주 한 초등학교의 교사 A씨가 ‘희망교실’ 복지예산 50만원을 횡령했다.

희망교실은 장휘국 광주광역시 교육감의 교육복지 사업 가운데 하나다. 교사는 사업에 선정되면 일정 금액을 교육청에서 지급 받아 학교에서 부적응 문제로 힘들어하는 학생에게 식사와 학습자료 등을 제공해야 한다.

A씨는 지난 3월 희망교실 사업계획서를 제출하면서 또래 상담, 레크리에이션, 사제동행 외식문화 체험, 물품지급 수호천사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하겠다고 제시했다. 또한 희망교실 사업을 토요일에 하겠다고 하며 추가 근무수당 18만원을 추가로 받기도 했다.

하지만 A씨는 희망교실 사업 명목으로 받은 50만원을 학생들에게 사용하지 않았다. A씨는 사업비를 집에서 피자를 시켜 먹거나 남편의 안경을 구매하는 등의 사적 용도로 사용했다.

A씨의 횡령은 이달초 교사로부터 아무 혜택을 받고 있지 못하고 있다는 학생들의 문제 제기로 밝혀졌다.

한편 시교육청은 A 교사에 대해 중징계 의결을 요구하고 징계부과금 250만 원을 부과할 계획이다. 더불어 토요일 근무수당 18만원에 대해서는 그 두 배인 36만원을 회수할 계획이다.

전형주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