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참사와 관련된 ‘통화 미스터리’가 풀렸다.
충북경찰청 화재 수사본부는 29일 희생자 통화내역 의혹에 대한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경찰에 따르면 화재 발생 4시간 뒤인 오후 8시1분 희생자와 20초 동안 통화를 했다는 유족의 주장은 실제 통화가 아닌 음성사서함(VOLTE)으로 연결된 것으로 밝혀졌다.
앞서 지난 23일 희생자 안익현(58)씨의 아들은 “참사 당일 최초 화재 신고시각인 3시53분에서 4시간이 지난 8시1분에 아버지와 20초 정도 통화한 기록이 있다”며 “아버지는 그때까지 살아 있었고, 소방의 늑장대응으로 구조시간을 놓쳤다”고 주장한 바 있다.
사건 당일 오후 5시18분쯤 희생자가 가족에게 전화를 걸었다는 주장 역시 희생자가 아닌 다른 사람의 통화로 확인됐다. 희생자 김현중씨(80)의 유족은 “친할머니와 통화한 것을 목소리가 비슷해 외할머니로 착각했다”며 “경찰서에서도 확인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날 유족들의 기억을 토대로 작성한 희생자들과의 통화 내역도 공개했다. 이를 토대로 희생자들의 정확한 사망시각을 규명한다는 방침이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