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관이 좁아져 나타나는 척추관협착증, 비수술치료로 회복할 수 있어

입력 2017-12-29 10:30


척추관협착증은 선천적 혹은 후천적으로 척추관이 좁아져서 복합적인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척추관이 좁아지게 만드는 가장 큰 원인은 퇴행성 변화로, 척추 주변의 근육과 인대가 약한 여성과 고령자에게서 흔히 발병하며 나이가 들수록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

좁아진 척추관을 지나는 신경의 지배 영역에 따라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데, 허리통증과 함께 대퇴부나 다리가 저리고 당기는 통증이 나타나는 것이 전형적인 특징이다.

특히 오래 서있거나 걸으면 다리가 터질 듯한 통증이 발생하여 오래 걷지 못하고 걷다가 쉬다가를 반복하게 되는 간헐적 파행 증상을 호소하며, 허리를 구부리거나 앉는 자세를 취하면 증상이 완화되고 허리를 펼 때 증상이 악화되는 양상이 허리디스크와의 차이점 중 하나이다.

척추관협착증으로 인한 통증이 심해지면 배변장애, 보행장애, 하반신 마비 등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지므로 보다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김포시 사우동에 위치한 가자연세병원 김포점 박종훈 원장은 “척추관협착증은 신경을 누르고 있는 상태가 심각해 대소변장애나 마비증상이 나타날 경우 수술적인 방법을 통해 척추관을 넓혀주는 치료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하지만 증상이 심하지 않은 경우 통증이 적고 부담 없는 비수술적 척추치료인 척추협착 풍선확장술을 통해 치료할 수 있다”고 말했다.

척추협착 풍선확장술은 풍선이 내장되어 있는 특수 카테타를 이용하여 시술하는 방법을 말한다. 꼬리뼈 부위의 신경 통로를 따라 카테터를 삽입, 협착이 심한 부위까지 밀어 넣고 풍선을 부풀린다. 부풀어진 풍선으로 인해 척추관 내부를 2-3배 더 확보해주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척추관이 넓어져 눌려있던 신경을 풀어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척추협착 풍선확장술은 출혈이 거의 없고 통증도 적으며 당일 시술, 당일 귀가가 가능해 바쁜 현대인들에게도 효과적인 시술법이다. 또한, 국소마취로 진행되기 때문에 시술 후유증이 거의 없고 정상 조직의 손상 또한 거의 없어 당뇨나 혈압, 심장 질환자, 골다공증 환자 및 고령자에게도 안전한 시술이 가능하다.

한편, 척추관협착증은 비수술적 치료를 통해 통증이 완화됐다고 하더라고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평소에도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척추관협착증은 퇴행성 질환이기 때문에 일상생활에서 무거운 물건을 나르는 등 척추에 무리가 가는 행동은 삼가야 하며 척추의 근력을 키워주는 운동을 해주는 것이 좋다.

디지털기획팀 이세연 lovo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