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를 풍미하며 발롱도르까지 수상했던 AC밀란의 전설적인 축구선수 조지 웨아(51)가 라이베리아 대통령에 당선됐다.
조지 웨아는 AS모나코를 시작으로 파리 생제르맹과 AC밀란, 첼시와 맨체스터 시티 등 유럽 각국의 명문 클럽들을 누비며 활약한 축구 스타다. 특히 AC밀란에서는 114경기에 출전해 46골을 넣은 등 뛰어난 활약으로 비유럽인 최초로 축구 선수 최고의 영예인 발롱도르와 FIFA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했다. 아프리카 출신으로 이 상을 수상한 선수는 현재까지도 웨아가 유일하다.
웨아는 2003년 선수 생활 은퇴를 하며 당시 찰스 대통령과의 불화로 “정권 변화가 없는 한 결코 조국에 돌아가지 않을 것”이란 말을 남기고 미국으로 떠났다. 하지만 2004년 본격적인 정치활동을 선언을 하며 귀국, 이듬 해 2005년 대권도전에 나섰다. 당시 엘런 존슨 설리프가 아프리카 첫 여성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웨아는 패배의 고배를 마셔야했지만, 계속해서 정치활동을 해나갔다.
웨아는 2011년 선거에서 야당 후보의 러닝메이트로 나갔지만 낙선했고, 2014년 몽도세라주의 상원의원으로 당선되었다.
결국 대권의 야망을 이어나간 웨아는 지난 4월 두 번째 대선 출마를 선언하며 재도전에 나섰고, 지난 10월 치러진 1차 투표에서 38.4%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28.8%의 보아카이 부통령을 눌렀지만 과반을 얻지 못해 이번 결선투표까지 오게 되었으나 결국 승리를 확정지었다.
이번 웨아의 당선은 라이베리아는 1944년 이래 처음으로 민주적인 정권교체를 하게 된다는 점에서 굉장히 큰 의의가 있다. 라이베리아는 윌리엄 큐브만 전 대통령이 44년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집권한 이후로 장기 독재와 쿠데타가 반복되는 피의 정치가 계속되어 왔었다.
축구 선수로서도 최고의 영예를 차지했던 그가 정계에서도 가장 높은 위치까지 올라갔다. 웨아는 다음 달 12년의 임기를 마친 설리프 대통령으로부터 정식으로 정권을 이양 받게 되며, 본격적인 대통령으로서의 첫 행보를 시작한다.
송태화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