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새벽 고준희(5)양의 시신이 군산의 한 야산에서 발견됐다. 아직까지 살해 동기나 고의성 여부, 시신 훼손 여부 등에 대해서는 확인되지 않았다.
전북경찰청은 29일 친부인 고씨가 “아이를 살해했다. 숨진 아이를 전북 군산의 야산에 버렸다”는 자백을 받고 해당 야산을 수색한 끝에 시신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경찰 조사 결과 준희 양이 사망한 시점은 4월26일, 이튿날인 27일 고씨가 시신을 야산에 암매장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지난 22일엔 고씨가 거주하고 있는 전북 완주의 한 아파트 복도에서 혈흔이 발견됐다. 이 혈흔엔 고씨와 준희양, 그의 내연녀 이모(35)씨의 DNA가 확인됐다.
준희 양의 친부와 가족들은 경찰 수사에서 비협조적이었으며 자신에게 유리한 진술만 해와 의심을 샀었다. 경찰은 통화기록 등을 통해 고씨와 내연녀의 어머니가 군산의 한 야산에 다녀온 사실을 확인해 두 사람을 추궁했다.
이들의 휴대전화가 군산에서 동시에 꺼진 점을 수상하게 여겼다. 결국 친부인 고씨는 자신이 아이를 살해한 뒤 내연녀의 어머니와 함께 준희양의 시신을 야산에 유기하기로 공모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유기 현장에 동행한 준희 양 친아버지 고모(36)씨는 취재진의 질문에 묵묵부답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고씨는 현재 전주 덕진경찰서로 압송되고 있으며 내연녀의 어머니도 시신 유기 혐의로 긴급체포됐다. 시신 훼손 여부나 살해 동기, 고의성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정밀 감식을 통해 사인을 확인할 방침이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