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 고준희양 친부 “아이 살해해 군산 야산에 유기했다” 자백

입력 2017-12-29 00:29

전북 전주에서 지난달 18일 실종된 고준희(5)양 친부가 자신이 고양을 살해했다고 자백했다.

전북경찰청에 따르면 고양 친부인 고모(36)씨는 28일 경찰 조사에서 “아이를 내가 살해했다”며 “아이가 숨져서 군산 야산에 버렸다”고 자백했다. 경찰은 앞서 22일 고양 친부 고씨가 사는 완주 봉동 한 아파트 복도에서 발견된 혈흔에서 고양과 친부, 고씨 내연녀 이모(35)씨의 DNA를 확인했다.

경찰은 당시 혈흔으로 추정되는 얼룩을 발견해 조사를 진행했다. 말라붙은 혈흔을 면봉을 이용해 떼어낸 경찰은 먼저 시약으로 화학발광검사를 진행했다. 혈흔일 경우와 유사한 발광 현상이 나타나는 것을 확인한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긴급 감정을 의뢰했다.

감정 결과 혈흔에는 고양과 고씨, 고씨 내연녀 이씨 유전자가 섞여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고양은 지난달 18일 의붓외할머니 김모(61)씨 집에 혼자 5시간 가까이 방치됐다가 실종됐다. 당시 이씨는 “별거 중인 친부가 딸을 데리고 간 줄 알았다”며 지난 8일 뒤늦게 실종 신고를 했다. 경찰은 고씨와 이씨, 김씨를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고양의 행방을 추적 중이었다. 경찰은 친부가 자백을 한 만큼 고양을 유기했다고 진술한 야산을 수색하고, 살해 동기와 이씨 등이 범죄에 연루됐는지를 들여다 볼 계획이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