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필로티 구조와 드라이비트 공법을 활용한 건물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필로티는경북 포항에서 발생한 규모 5.4 지진에서 안전성 논란을 촉발한 건축물 구조다.
시는 “지난 26일 25개 구청에 공문을 보내 필로티 구조와 드라이비트 외장재를 쓴 건물을 파악해 보고를 요청했다”고 28일 밝혔다. 시내 민간 건물은 약 63만 동에 다다라 정확한 현황 파악을 위해서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필로티는 1층을 벽면이 없이 거의 기둥만으로 건물의 하중을 견디게 하도록 설치된 개방형 구조를 뜻한다. 기둥만 있고 사방이 트여 있어 개방감, 공간감을 부여해 넓어 보이는 효과가 있다. 1층 필로티 공간은 층수에서 제외돼 건축법상 높이 제한 규정을 피할 수 있다. 주차 공간을 확보할 수도 있다. 다세대 주택이나 오피스텔 등에 널리 쓰이는 이유다.
월 포항 지진 당시 필로티구조 건축물에서 피해가 크게 발생했고, 29명의 목숨을 앗아간 21일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의 대형 화재도 필로티 건물에서 발생했다. 2015년 화재가 발생해 130명의 사상자를 낸 의정부 대봉그린 아파트도 필로티 구조였다.
사건 사고가 잇따르자 필로티 구조의 지진과 화제에 대한 취약성 문제가 계속해서 제기 되고 있다. 시는 전수조사가 끝나면 결과를 바탕으로 화재 취약건물을 선별할 계획이다. 이후 표본조사를 벌인 뒤,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개선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추가로 화재 취약건물 현황 조사를 하며 비상구 설치·확보가 제대로 됐는지도 소방당국과 협조해 점검할 계획이다.
한편 정부는 2015년부터 기존 30층 이상 건물에 금지하던 드라이비트 외장재를 6층 이상 건물로 확대 적용하도록 법을 개정했다. 다만 이전에 지어진 건축물들은 법망을 피할 수 있었다.
송태화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