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사회가 돈 좇는 일엔 최선 다하는데…그리스도의 사랑 채워졌으면”

입력 2017-12-28 20:00 수정 2018-01-03 07:24

어린 시절, 사관학교에 가고 싶었다. 하지만 시력이 좋지 않아 대신 의사가 되기로 했다.

의대 4년을 마치면서 집안형편이 극도로 어려워졌고 의사의 길을 포기하고 해군 갑판병으로 입대했다.

당시 군 간부들은 큰 파도를 헤쳐가는 뱃사람 정신을 강조하며 다시 의사의 길을 가길 독려했다.

이들의 격려를 계기로 꿈을 다시 찾았고 결국 의사의 길을 걷게 됐다.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귀순 북한 병사를 치료해 화제가 된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장 이국종(48) 교수의 이야기다.

그는 최근 C채널 ‘최일도의 아름다운 세상’에서 파란만장했던 자신의 삶과 신앙을 털어놨다.

특히 자신이 군 복무를 했던 해군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그는 “의사가 안 됐으면 해군으로 살았을 것”이라며 “해군은 가장 높은 위치에 있는 지휘관이 적군의 화포에 노출된 가장 위험한 센터에서 진두지휘를 한다“며 ”이 사회 어느 조직에 이런 모습을 갖고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또 함정의 안전을 위해 상명하복 문화가 아니고 낮은 계급 병사의 의견도 소홀히 하지 않는 해군의 긍정적인 조직 문화를 소개했다.

그는 해군에서 훈련 받으며 얻은 지혜를 나눴다.

“해군에서 배운 것은 바다 한 가운데에서 높은 파도와 마주해도 절대 겁내지 않는 기개와 배포가 있어야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용기와 노력을 다해 정면으로 어려움을 돌파해 나가야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갈 수 있습니다. 지금 젊은 세대들이 나중에 리더의 위치가 되면 절대 뒤에 있지 말고 해군 지휘관처럼 적의 포화로부터 가장 위험한 위치에서 진두지휘를 해내는 훌륭한 리더가 되길 진심으로 소망합니다.”

의대 후배들에게 그는 “의학 공부가 어렵다고 포기하지 말라”고 주문했다. 책을 많이 읽으라고 했다. 환자들을 더 많이 살리기 위해 더 많이 더 열심히 공부하라고도 했다.

그는 의료계의 잘못된 시스템과 중증외상센터의 현 상황을 설명했다.

“문제점은 중증외상센터 내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결국 문제는 이 시대를 만들어 가고 있는 ‘우리’에게 있다”고 안타까운 심정을 토로했다.

“우리 사회가 돈을 좇는 일에는 있는 힘을 다하는 것 같습니다. 한데 다른 부분에서는 냉혹하게 변합니다. 제가 어릴 때 느꼈던 그리스도의 사랑 같은 따뜻한 감정이 새해에는 우리들 마음을 채웠으면 좋겠습니다.”

이 교수는 자신의 왼쪽 얼굴 부상에 대한 이야기도 들려주었다. 몇해 전 교통사고를 당한 아픈 이야기다.

“일에 지쳐 졸음 운전을 하다 교통사고를 당했습니다. 크게 다쳤고 왼쪽 얼굴을 만들었어요. 그래서 왼쪽 얼굴은 사진을 잘 안 찍고 있어요. 대충 보면 모르는데 사진을 자세히 보면 표시가 나거든요”

상세한 사연은 방송에서 확인할 수 있다. 취약계층을 위한 무료병원인 ‘다일 천사병원’을 이끄는 최일도 목사와 국내 최대 권역외상센터를 이끄는 이국종 교수와의 만남은 오는 1월 5일 오후 10시 30분 방송된다.

본방 : 1월 05일 금요일 10:30
재방 : 1월 10일 수요일 14:30
삼방 : 1월 11일 목요일 10:30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