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한 국물과 쫄깃한 면발. 일본식 우동을 한국인 입맛에 맞추기 위한 여정에 CJ제일제당 연구진들이 뛰어들었다. 3박4일 일정으로 찾은 일본에서 하루에 우동 8~9그릇을 비워내며 물릴 만큼 우동을 먹고 연구했다. 그 결과 ‘가쓰오 우동’은 CJ제일제당의 우동 시장 점유율을 50%까지 끌어올리며 대표 우동으로 자리 잡았다.
CJ제일제당 연구진들은 27일 서울 중구 CJ제일제당 본사에서 진행된 R&D 토크에서 가쓰오 우동 개발 이면에 담긴 이야기를 소개했다. 최종택 책임연구원은 “일본 정통 우동을 구현하기 위해 우동의 본고장인 일본을 찾아 시장을 샅샅이 조사했다”며 “단순히 액기스와 물을 섞는 기존 방식을 벗어나 일반 물 대신 가쓰오부시를 우린 물을 사용하는 새로운 방식을 사용했다”고 말했다.
가쓰오 우동의 국물은 10~15도에서 기본 12시간 정도 저온 숙성시켜 완성된다. 맛을 균일화하기 위해서다. 저온에서 숙성된 국물은 가쓰오부시의 깊고 부드러운 풍미를 극대화한다.
한국 사람들 입맛에 맞는 쫄깃한 면발을 살리는 데도 집중했다. 밀가루 연구원과 함께 여러 가지 원맥을 섞어가며 전분과 밀가루의 최적의 비율을 찾기 위한 테스트를 반복해 가쓰오 우동만을 위한 전용분을 개발했다.
‘가쓰오 우동’이 첫 선을 보인 것은 2000년이다. 멸치 육수가 아닌 가쓰오부시 국물을 써 냉장 우동 시장에 파장을 일으켰다. 계절적 성향이 강해 겨울에 집중적으로 판매되는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출시 4년 만에 1000만개 판매를 넘겼다. 지난달 기준으로는 누적 매출 2500억, 누적 판매 5000만개를 넘어서며 20년 가까운 시간 동안 소비자의 선택을 받고 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