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국·안대희·홍정욱… 홍준표 ‘영입타깃’ 잇따라 불출마선언

입력 2017-12-28 15:01

홍정욱 전 의원이 28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서울시장 불출마’를 사실상 선언했다. 홍 전 의원은 자유한국당에서 서울시장 후보로 러브콜을 받아왔다. 홍준표 대표가 내년 지방선거에 출마시키려 점찍어둔 후보군 중 한 명인데, “공직을 맡기엔 역량과 지혜가 모자란다”는 말로 홍 대표의 손짓을 에둘러 거절했다.

홍준표 대표가 염두에 둔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후보 중 ‘불출마’를 선언한 세 번째 인사가 됐다. 부산시장 후보로 거론된 장제국 동서대 총장과 경남지사 혹은 부산시장 후보로 언급돼온 안대희 전 대법관은 홍 전 의원에 앞서 출마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홍 전 의원은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최근 제 서울시장 출마 가능성에 대한 언론 보도에 생각보다 많은 분께서 관심을 가져주셔서 제 입장을 명확히 밝히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한다”며 “공직의 직분을 다하기에 제 역량과 지혜는 여전히 모자라다”라고 밝혔다. 이어 “당장의 부름에 꾸밈으로 응하기보다는 지금 제 자리에서 세상을 밝히고 바꾸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홍준표 대표가 영입에 공을 들였던 장제국 부산 동서대 총장은 26일 공개적으로 시장 불출마를 선언했다. 장 총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갑작스럽게 찾아온 정계 입문 기회 사이에서 잠시나마 고민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심사숙고 끝에 아직은 현재의 위치에서 제가 감당해야 할 책임이 엄중하다는 결론에 이르게 됐다"며 "오늘을 기점으로 저의 부산시장 출마에 관한 이야기가 더 이상 회자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했다.

안대희 전 대법관도 언론 매체를 통해 "선거에 나가려면 최소한 1년 이상 준비해야 하는데, 내년 지방선거에 출마할 준비가 전혀 안 돼 있다"며 "경남지사든 부산시장이든 출마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충남지사 출마설이 나돌던 이완구 전 총리도 조선일보 인터뷰에서 "법원 판결이 나기까지 2년7개월 동안 몸이 많이 쇠했다"며 "전혀 그런 걸 생각할 때가 아니다"고 했다.

한국당은 홍 대표가 당 인재영입위원장을 직접 맡아 내년 지방선거를 진두지휘하고 공천 후보를 물색할 계획이다.

태원준 기자 wjt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