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산가리 6000배’ 협죽도, 부산 초등학교 앞에 심어져 있어

입력 2017-12-28 13:35
JTBC '뉴스룸' 캡쳐

청산가리의 6000배에 달하는 독성을 가졌다는 나무 ‘협죽도’가 아이들이 다니는 초등학교 등 부산 도심 곳곳에 심어져 있다.

27일 JTBC ‘뉴스룸’은 부산 해운대의 초등학교 앞 산책로에 협죽도 13그루가 심어져 있다고 보도했다. 협죽도는 잎과 줄기에 청산가리의 6000배에 달하는 라신 성분이 든 독나무다. 이 독과 접촉하거나 마시면 구토와 현기증은 물론 심하면 심장마비도 일으킬 수 있다.

또한 올레안드린과 네리안틴이라는 성분도 잎과 가지, 뿌리까지 퍼져 있다. 특히 네리안틴은 몸에 닿기만 해도 피부로 바로 흡수된다. 이 같은 강력한 독성으로 협죽도는 화살촉에 바르는 독이나, 조선 시대 사약을 만드는 재료로 사용됐다.

관할 구청은 20년 전 철길을 따라 협죽도를 심었다. 지난해 폐선을 산책로로 조성하면서 나무는 그대로 살려뒀다. 구청 관계자는 겨울에도 잎이 있고 일부러 먹지 않는 이상은 전혀 피해가 없다고 해명했다. 부산에는 이곳을 포함해 현재 300그루의 협죽도가 남아 있다. 부산시와 해운대구는 협죽도를 뽑아내거나 위험성을 알리는 안내판을 설치하는 등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지동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