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독거어르신들에게 전화로 안부를 묻고 직접 가정을 방문해 격려했다.
청와대는 27일 페이스북을 통해 “찬바람에 체감기온이 뚝 떨어진 오늘, 김정숙 여사가 ‘시립강북노인종합복지관’을 찾았다”고 전하며 “동절기에 취약한 독거 어르신들이 독감예방주사는 맞으셨는지, 한파에 어르신들이 따뜻하게 보내고 계신지, 길을 걷다 미끄러지지는 않으신지 여쭤보며 어르신들의 겨울나기를 살피기 위한 취지”라고 설명했다.
김 여사는 이날 강북노인종합복지관에서 ‘어르신돌봄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생활관리사를 대신해 거동이 불편하고 생활형편이 어려운 독거어르신들께 안부전화를 드렸다.
“안녕하세요? 문재인 대통령 안사람 김정숙입니다”
“전기료 아끼시느라 춥게 사지지 않으신지 걱정됩니다. 그 돈 아껴 애들 줄 생각하지 마시고, 이런 추운 날 전기장판도 틀고 따숩게 하고 계세요”
“미끄러지지 않게 조심하시고요”
특히 김여사는 지난해 딸을 먼저 보내고 마음이 아파 집에 있지 못하고 매일 소요산을 왕복하신다는 한 어르신께는 본인의 이야기를 꺼내 아픔을 나누기도 했다.
“저희 친정어머니도 저희 언니를 먼저 보내고 많이 우울해 하셨어요. 그러다가 치매에 걸리셔서 대통령 된 사위도 못 알아보시고, 저도 못 알아보세요. 이렇게 통화를 하고 있으려니 제 어머니 생각도 많이 납니다. 슬픈 일만 생각하시면 더 아프니까 좋은 일만 생각하세요. 강건하세요. 어머님”
청와대 이날 통화를 나눈 어르신들 모두 김정숙 여사의 깜짝 전화에 반가움과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고 밝혔다.
전화통화가 끝난 후 김정숙 여사는 여든 살 최옥연 할머니 댁으로 자리를 옮겼다. 보증금 3천만 원에 월세 3만 원짜리 집에 혼자 살고 있는 최 할머니는 다리와 허리가 불편해 보조기가 없으면 거동이 어려운 분이었다.
김 여사는 예전에 홍역을 앓아 추운 날이면 숨이 가빠 겨울에는 밖에 못나간다는 할머니의 가슴에 직접 손을 얹어보기도 하며 할머니의 건강을 살폈다. 침대 메트리스 위치가 잘못되어 있어 자주 떨어져 다친다는 할머니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김 여사는 직접 침대 위로 올라가 매트리스를 옮겨드리기도 했다.
김 할머니는 “대통령 부부가 나란히 계단에서 손잡고 내려오는 모습이 그렇게 좋아 보이더라는 말씀을 몇 번이고 하시며 좋은 나라를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