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밀란, 혈투 끝에 ‘밀라노 더비’ 1-0 신승!

입력 2017-12-28 10:54
사진 = 세계 최고의 더비 매치 중 하나로 꼽히는 밀라노 더비

28일 오전 4시45분(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의 주세페 메아차 스타디움에서 ‘2017-2018 코파 이탈리아’ 8강전 AC밀란과 인터밀란의 ‘밀라노 더비’가 펼쳐졌다. 두 팀은 모두 밀라노를 연고지로 하고 있어 두 팀 간 경기는 ‘밀라노 더비’로 불리며 세계적 대결 중 하나로 꼽혀 왔다.

양 팀은 최근 나란히 침체된 상태였다. AC밀란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중국 자본을 활용해 막대한 지출을 감행, '명가 재건' 기대를 모았으나 예상과 달리 부진을 거듭하며 리그 11위에 머물러 있다. 특히 지난 17일엔 강등권(19위)에서 허덕이는 이승우(19) 소속팀 헬라스 베로나에게 0-3 완패했다. 이 구단 출신인 젠나로 가투소(39) 감독은 단 5경기 만에 경질설에 휘말리기도 했다.

인터 밀란 역시 지난 10일 유벤투스전 0-0 무승부를 시작으로 객관적 전력이 약하다고 평가되는 우디세네와 사수올로에 충격의 2연패를 당하며 리그 우승 경쟁에서 멀어졌다.

하지만 이날 경기만큼은 밀라노 더비의 명성에 걸맞게 치열한 혈투가 펼쳐졌다. 전체적으로 AC밀란이 경기를 주도하는 상황에서 인터 밀란이 종종 빠른 역습을 펼치며 공방을 벌였다. 90분간 승부를 가리지 못해 연장전에 돌입했다. 연장 전반 14분 패트릭 쿠르토네(19)가 헤수스 수소(24)의 침투패스를 받아 침착한 오른발 슈팅으로 균형을 깼다.

인터밀란은 연장 후반 마우로 이카르디(24)를 중심으로 승부의 추를 뒤집기 위해 경기를 주도하며 맹공을 펼쳤으나, 결국 침착한 수비로 1골 차 우위를 지켜낸 AC밀란이 밀라노 더비의 승자가 됐다. AC밀란은 앞서 피오렌티나를 꺾고 4강에 안착한 라치오와 대회 결승 진출을 놓고 다투게 된다.

송태화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