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연희 서울 강남구청장이 28일 경찰에 다시 소환됐다.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오전 8시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한 신 구청장을 상대로 횡령·배임·취업청탁에 대한 2차 조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지난 15일 오전 9시50분부터 오후 11시40분까지 신 구청장을 강도 높게 조사했다. 확인할 부분이 더 있다고 판단해 다시 불렀다.
신 구청장은 친척 박모씨를 A의료재단에 부당하게 취업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박씨는 2012년부터 2년 넘게 이 의료재단에서 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신 구청장의 청탁 행위가 직권남용과 강요에 해당한다고 보고 있다.
경찰은 또 신 구청장이 포상금 등의 명목으로 각 부서에 지급하는 예산 일부를 횡령한 정황을 잡고 수사 중이다. 신 구청장은 강남구청이 모 재단에 업무를 위탁하는 과정에서 19억원대 손실을 끼쳐 배임 의혹도 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 7월 신 구청장의 횡령·배임 의혹과 관련해 강남구청장 비서실 등 강남구청 일부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지난 9월에는 신 구청장의 횡령·배임 의혹 증거자료를 고의로 없앤 강남구청 간부가 구속됐다. 한편 검찰은 지난 4일 문재인 대통령을 허위 비방한 혐의로 신 구청장에게 징역 1년을 구형했다.
태원준 기자 wjt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