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한 해 동안 구글에서 '북한'을 검색한 건수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반도 긴장 상태가 그만큼 심각했음을 뜻한다. '3차 세계대전' '핵전쟁' 검색도 함께 급증했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27일(현지시간) 구글의 검색어 분석체계 '구글 트렌드'에서 '북한(North Korea)' '제3차 세계대전(World War 3)' '핵전쟁(Nuclear War)' '김정남(Kim Jong-nam)' 검색 건수가 구글 트렌드 집계를 시작한 2004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북한' 검색이 가장 많았던 건 9월이다. 북한이 6차 핵실험을 감행한 9월 3일부터 ‘괌 포격’ 위협, 일본 상공을 통과한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형 발사 등 도발을 이어가는 동안 검색 빈도가 급증했다. 미국에서 '북한'을 가장 많이 검색한 주는 일찌감치 북한 미사일 타격권에 들어간 하와이주였고 알래스카주가 뒤를 이었다. 연관 검색어로 가장 많이 등장한 단어는 북한이 포격사격을 하겠다고 위협한 '괌(Guam)'이었다.
세계에서 ‘북한’을 가장 많이 검색한 나라는 북한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아프리카의 우간다, 짐바브웨이 순이었다. 우간다는 올해 들어 북한 군사고문단과 회사 주재원을 추방했다. '제3차 세계대전'과 '핵전쟁' 검색 건수가 가장 많았던 시기는 지난 4월이다. 당시 미국의 북폭설 등 각종 한반도 전쟁설이 급속도로 확산됐었다.
지난 2월에는 말레이시아 공항에서 암살 당한 '김정남' 검색 건수가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김정은(Kim Jong-un)' 검색 빈도는 9월이 역대 두번 째로 높았다. 역대 최고 기록은 지난 2013년 4월이었다.
태원준 기자 wjt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