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 화재 건물주·관리인 영장심사… “불법 증축 몰랐다”

입력 2017-12-27 21:18


화재 참사로 29명의 희생자를 낸 충북 제천 노블 휘트니스 스파의 건물주 이모(53)씨는 27일 “유가족에게 정말 죄송하다”며 “이런 사고가 일어나서 죽고 싶은 심정”이라고 말했다.

이씨는 이날 오후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제천경찰서를 나서면서 대기하던 취재진에게 이같이 말했다. 이씨는 “억울한 점은 없느냐”는 물음에 “없다”고 짧게 답했다. 건물 불법 증축에 대해서는 “당초에 그렇게 돼 있었다”며 “불법인 줄 몰랐다”고 강조했다. 건물 관리인 김씨 역시 “유족에게 죄송하다”고만 했다.

경찰은 이씨에 대해 업무상 과실치사상, 소방시설 설치유지 및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위반, 건축법위반 혐의를 적용했다. 관리인 김씨에겐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가 적용됐다.

경찰은 전날 오후 감식과정에서 스포츠센터 8층 계단에서 신체조직 2점을 수거했다. 수사본부는 “신체조직은 이미 사망한 29명 중 일부의 조직으로 추정된다”며 “유전자 대조를 통해 신원확인 후 유가족에게 인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발견된 신체조직이 사망자 명단에 포함되지 않은, 다른 피해자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지난 21일 발생한 화재로 이날까지 29명의 사망자와 39명의 부상자가 확인됐다.

제천=홍성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