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오리온이 서울 삼성을 22점 차로 완파하고 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오리온은 27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삼성과의 경기에서 85대 63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오리온은 최근 당한 3연패 늪에서 벗어났다. 최진수가 24점, 버논 맥클린이 30점으로 활약하며 승리를 쌍끌이했다. 삼성은 베테랑 김동욱이 22점을 쏟아냈지만 나머지 선수들이 부진하면서 패배의 쓴 잔을 들이켰다.
경기에 앞서 두 팀 모두 부상 선수가 나오면서 전력 공백이 생겼다. 오리온은 베테랑 김강선이 왼쪽 발목을 심하게 다쳐 수술대에 올랐다. 김강선은 최소 4개월 이상 재활이 필요하며 시즌아웃이라고 볼 수 있다. 삼성은 외국인 선수 마커스 커밍스가 발목 통증을 심하게 호소해 경기에 결장했다.
오리온은 외국인 선수 공백이 생긴 삼성에 우위를 점했다. 1쿼터까지 20-22로 뒤졌으나 2쿼터에 외국인 선수 2명이 동시에 출전하면서 전세를 뒤집었다. 맥클린과 최진수가 전반에만 28점을 합작하며 오리온이 39-37로 앞섰다.
후반에는 오리온이 경기 흐름을 완전히 가져갔다. 3쿼터 3분여를 남기고 저스틴 에드워즈와 맥클린이 3개의 덩크슛을 연달아 터뜨렸고, 속공 상황에서 최진수가 레이업슛에 이어 추가 자유투까지 성공하며 점수 차를 벌렸다. 에드워즈는 3쿼터에만 9점을 쌓았다.
삼성은 주전 선수들의 파울이 쌓이면서 적극적인 수비를 펼치지 못했다. 김동욱과 칼 홀이 3쿼터에 이미 개인파울 3개를 기록했고, 문태영은 파울트러블에 걸렸다.
63-50으로 13점 차 앞선 채 4쿼터를 맞은 오리온은 맥클린이 12점을 올리는 등 삼성의 골밑을 맘껏 휘저으며 손쉽게 경기를 낚았다. 오리온의 공세에 밀린 삼성은 4쿼터 공수 집중력이 모두 떨어지면서 추격의 동력을 잃었다.
고양=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