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과 현대의 조화” 평창 동계올림픽 ‘시상식 그날’ 공개

입력 2017-12-27 17:12 수정 2017-12-27 17:23

2018 평창 동계 올림픽과 패럴림픽 대회에 쓰일 시상용품들이 베일을 벗었다. 한국의 전통적 요소와 현대적 감각을 적절히 살렸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는 27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동계 올림픽 및 패럴림픽의 시상대와 시상요원 의상, 시상 트레이, 시상품, 시상 음악 등을 공개했다.

시상식은 평창 올림식 103회, 패럴림픽 80회로 총 183회 열린다. 경기장에서는 시상품만 전달하는 ‘베뉴(경기장) 세리머니’만 진행하고, 다음날 평창 올림픽플라자에서 직접 메달을 주는 ‘빅토리 세리머니’를 마련한다.


베뉴 세리머니에 쓰이는 시상품은 평창 동계올림픽 마스코트 ‘어사화를 쓴 수호랑’ 인형이다. ‘어사화를 쓴 수호랑’은 조선에서 장원 급제를 가장 많이 한 율곡 이이의 어사화에서 착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계패럴림픽에서는 마스코트 ‘반다비’가 어사화를 쓴 인형을 수상자에게 준다. 어사화는 조선 시대에 임금이 장원 급제한 사람에게 하사했던 종이꽃이다. 시상품을 담는 시상 트레이는 전통가옥을 모티브로 해 전통적 느낌을 살린다.


시상을 진행하는 시상요원의 복장도 공개됐다. 우리나라의 전통 겨울의복인 두루마기와 동방을 입고, 장신구로는 풍차와 토시, 깃목도리 등을 활용했다. 보온을 위해 누비나 패딩을 사용하기도 했다. 설상 베뉴와 빙상 베뉴마다 남녀 시상복 하나씩, 총 네 종의 의상이 제작된다.

시상복 디자인을 맡은 금기숙 홍익대 섬유미술패션디자인과 교수는 “한복의 절제된 아름다움을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시상식 도우미들이 춥지 않도록 보온성에 신경을 썼다”고 설명했다.


시상대는 전통 건축 양식인 기와 지붕과 단청에서 그 형태를 착안했다. 나무 재질에 우레탄 방수 코팅을 했으며, 선수들이 미끄러지지 않도록 특수 패드도 설치할 계획이다. 또 패럴림픽 수상자들을 위해 휠체어가 오를 수 있도록 슬로프를 따로 설치한다.

시상대를 디자인한 한경우씨는 “올림픽 정신과 가치를 예술적으로 표현하려 했다”며 “한국 고유미를 살리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우승원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