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구혼. 만천하에 결혼할 상대자를 찾는다고 알리는 것인데요. 보통 용기로는 내리기 어려운 결정입니다. 체면을 중시하는 한국의 중년은 더 할 겁니다. 그런데 사랑하는 딸을 위해 용기를 낸 아버지가 있어 온라인상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최근 성탄절을 전후해 커뮤니티에는 한 장의 사진이 공유됐습니다. 녹색 종이에 인쇄된 공개구혼장인데요. 한 아파트 게시판에 붙어있는 걸 본 네티즌이 찍어 올린 것으로 추정됩니다. 해당 아파트 관리사무소 도장까지 또렷이 찍혀 있는 진품입니다.
공개구혼장을 아파트 단지에 내건 아버지는 자신을 ‘딸바보’라고 소개했습니다. 제목도 “딸바보 아빠의 ‘사윗감’ 공개 구혼”입니다. 그는 “금지옥엽 키운 딸의 인연을 찾기 위해 오랜 망설임 끝에 용기를 냈다”고 썼습니다. 딸의 신상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는데요. 전문직에 종사하는 대단한 재원입니다. 아버지의 딸에 대한 자부심이 공개구혼장에 고스란히 묻어있습니다.
반듯한 배우자를 만나 행복한 가정을 꾸리기 바라는 건 결혼적령기 자녀를 둔 모든 부모들의 소망입니다. 자녀를 출가 시켜야 ‘부모 노릇 다 했다’고 여기기 때문인데요. 평균 결혼 연령이 높아지고 1인가구가 증가하는 요즘 근심이 더 할 겁니다. 그렇다고 해서 직접 공개구혼에 나서는 경우는 흔치 않습니다. 속앓이 대신 행동을 택한 ‘용기있는 딸바보 아빠’입니다.
온라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