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자신을 알아야, ‘꿈’이 보인다... ‘2017 예스리더 기업가정신 특강‘

입력 2017-12-27 17:00 수정 2018-01-05 09:50


지난 18일, 부산 해운대관광고등학교 도서실에 기말고사를 마친 100여명의 학생이 모였다. 벤처 CEO의 기업가정신 특강에 참여하기 위해서였다.

KJ엔지니어링 옥경석 대표의 질문으로 강의는 시작됐다.

여기 모인 학생들의 꿈은 무엇입니까?”

제빵사, 호텔조리사 같은 전공과 관련된 직업부터 볼링선수. 돈많은 백수 같은 다소 장난 섞인 답변들까지 쏟아져 나왔다.

옥경석 대표가 꺼내든 주제는 ‘나의 길, 꿈, 그리고 도전’ 이었다. KJ 엔지니어링은 지난 2012년 설립한 해양 분야 벤처업체인 만큼 해양벤처기업이란 무엇인가, 기업경영은 어떻게 이루어지는가 등의 강의를 예상했지만, 옥 대표가 강조한 것은 ‘나와 자존감’이었다. 옥경석 대표 본인이 안정적인 기업을 운영하기까지 우여곡절을 많이 겪었기 때문이다.

“저는 어린 시절에 꿈이 없었어요. 어떤 꿈을 가져야 하고, 어떻게 꿈을 그려야할지 몰랐던 거죠. 그런데, 꿈을 그리기 전에 나 자신을 잘 알고, 자존감을 가져야 한다는 것을 나이가 들어서야 깨닫게 됐어요. 너무 헤맸기 때문에, 정확한 나를 알고 꿈을 그리는 방법을 이야기해주고 싶었습니다” 꿈과 목표를 세우려면, 우선 자신이 장점과 단점, 좋아하는 일과 잘 할 수 있는 일을 잘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열정적인 강의에 아이들 역시 열띤 호응으로 화답했다. 특히 본인의 장단점을 구체적으로 설명해 보라는 옥경석 대표의 주문에 아이들은 유난히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해운대관광고등학교는 2학년부터 전공을 선택하게 되는데, 진로를 정한 후 오히려 고민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돈을 많이 벌고 싶고, 취직을 잘 하고 싶어 경영과에 지원했다는 1학년 김수인군은 옥경석 대표의 특강을 들으며, 나는 무엇을 잘하고, 왜 공부를 해야 되는지에 대해 돌아보게 되었다고 말한다. 조리과에 지원한 김소연 양도 ‘다른 사람의 말을 잘 들어주는 저의 장점을 살린다면, 사람들이 좋아하는 요리를 더 잘 만들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며 꿈과 목표를 다른 방향에서 바라볼 수 있는 뜻깊은 계기가 되었다는 소감을 남겼다.

해운대관광고등학교의 김옥행 교사(담당과목:기술가정) 역시 어렵게 기업을 일구고 성공을 거둔 분의 학창시절을 생생히 들어봄으로써, 학교 수업과는 다른 삶의 지혜를 공유할 수 있었다며, ‘YES리더 기업가정신 특강’을 환영했다.

일찍 사회에 발을 딛게 되는 특성화고 여건상, 취업을 위한 기능 훈련도 중요하지만 왜 공부를 하고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어떻게 찾아야 하는지에 대한 조언도 꼭 필요하다는 것이다. 졸업 후 방황하는 학생들도 많기 때문이다.

한편 이번 특강은 중소벤처기업부와 벤처기업협회가 청소년 및 대학생을 대상으로 창업 도전정신 고취 및 기업가 정신 함양을 위해 마련한 ‘2017 YES리더 기업가정신 특강’의 프로그램으로 진행되었다.

디지털기획팀 이세연 lovo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