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척당불기’(倜儻不羈) 네 글자에 묶여 여전히 ‘성완종 리스트’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홍준표 대표는 22일 한나라당의 최고 위원을 지낼 당시 성완종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불법 정치 자금 1억원을 받았다는 혐의에 대해 대법원에서 무죄 판결을 받은 바 있다.
성 전 회장의 불법 정치 자금 1억원을 홍 대표에게 전달했다고 주장한 윤승모 전 경남기업 부사장은 “돈을 전달하던 날 홍 대표 의원실에서 ‘척당불기’란 글자가 적힌 액자를 봤다”고 재판 과정에서 진술했으나 대법원은 해당 액자가 의원실이 아닌 당 대표실에만 걸려있었다는 홍 대표 측의 반박을 받아들여 무죄를 선고했다.
하지만 지난 26일 MBC의 보도에 따르면 당시 홍 대표의 의원실에도 해당 문구가 걸려 있었다. 홍 대표가 한나라당 최고 위원 시절인 2010년 8월 4일과 10월 19일 의원실에서 가졌던 기자회견에서 ‘척당불기’ 액자가 카메라에 포착됐다는 것이다.
방송은 “당 대표실과 의원실 두 곳에 걸렸던 액자의 한자는 정확하게 같다. 그런데 당 자에 사람인(人) 변이 아닌 심방(忄) 변이 붙어 틀린 글자인 것까지 일치한다”며 “틀린 글자가 들어간 액자를 2개나 뒀을 가능성은 희박하므로 의원실의 액자를 대표실로 옮겼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홍준표 대표는 26일 MBC 기자의 “‘척당불기’ 액자가 2010년 의원실에 있었다는 영상이 발견됐다”는 질문에 “MBC가 참 이상해졌네”라고 말했다.
전형주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