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가수 신해철 사망 사건을 수사했던 검사가 이화여대목동병원 신생아 집단사망 수사에 투입됐다. 이 검사는 의사 출신이다. 경북대 의대를 졸업했고, 의료사고 분야 ‘블루벨트’를 갖고 있다. 블루벨트는 검찰이 근무 경력 5년 이상에 전문 분야 전담 경력 2년 이상인 우수 검사에게 주는 일종의 자격증이다.
대검찰청은 27일 서울남부지검 환경보건범죄전담부(부장검사 위성국) 소속 검사 4명으로 전담수사팀을 구성해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 및 질병관리본부와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사망사건 공조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조 수사에는 의사 출신인 대구지검 장준혁 검사도 합류했다. 장 검사는 2015년 2월 신해철 사망 사건, 2016년 10월 경북 구미병원 유아 사망 사건에 참여했던 의료사고 수사 전문가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 관계자는 “이대목동병원 압수수색 후 검찰과 함께 현장을 둘러볼 때 의사 출신 검사(장준혁 검사)도 동행했다”며 “이후 공조해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날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집중치료실(중환자실) 담당 간호사와 전공의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사건 당시 현장에 있었던 간호사 1명과 현장에 없던 전공의 1명을 소환했다. 간호사를 상대로 사건 당일 진료가 적절하게 이뤄졌는지, 영양제 등 약물 주사 과정에 이상은 없었는지 등 당시 상황을 캐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질병관리본부가 "사망 신생아의 혈액에서 검출된 시트로박터 프룬디 균이 이들에게 투여된 지질영양 주사제에서도 검출됐다"고 밝힘에 따라 주사 오염 가능성을 집중적으로 조사했다. 전날에는 사건 당일 비번이었던 다른 간호사를 불러 13시간에 걸쳐 간호사의 임무와 역할, 당직시스템, 위생관리 체계 등 전반을 조사하기도 했다.
사건 당일 중환자실에 없었던 전공의를 상대로는 사망한 신생아들의 사망 이전 상태, 전공의 당직시스템 등을 조사하고 있다. 이 전공의는 당일 소아청소년과로 출근은 했으나 신생아 중환자실 담당 순서가 아니었다. 경찰은 질본 조사 결과 사망사건을 전후해 전원·퇴원한 신생아 9명, 신생아중환자실 인큐베이터·모포 등에서 로타바이러스가 검출된 데 따라 위생관리 부실 문제도 수사하고 있다.
태원준 기자 wjtae@kmib.co.kr